결혼 초, 첫 번째 집들이 시즌.
다 같이 집에서 초 켜놓고 분신사바라도 하자는 것일까.
집들이 선물로 캔들만 3개를 받은 나.
무식하게 덩치만 큰 황동 구리색 홀더에 얹힌 형형색색의 대용량 캔들은 최악의 선물이었다. (죄송!)
그리고 두 번째 집들이 시즌 중인 요즘.
(지난 글 '강남 키즈 신혼부부에게는 내 집이 없다' 참조)
4년간 두 번의 집들이 시즌을 거치며, 그간 곱게 자란 딸내미들에게 받았던 센스 있는 선물들을 정리해봤다.
아무래도 여자들이 준 선물이라 여성 취향(성차별적 발언인가?)의 집들이 선물인 듯 하지만, 뭐 어떤가.
원래 안주인을 만족시키는 것이 화목한 집들이의 기본이다.
많이 비쌀 필요도 없다. 2~4만 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가볍게 선물해보자.
(내돈내산X, 협찬광고X, 친구돈친구산O, 가격 및 사진 출처는 전부 공식 홈페이지 혹은 공식 파트너사 참조)
1. 오덴세 다이네트 테누토 한식기 2인 세트 / 골드 사틴 컬러: 39,200원
- '윤스테이 그릇'으로 유명한 브랜드 오덴세의 금수저 세트.
- 마치 '수저라도 금수저를 쓰라'는 축복 메시지를 담은 듯해서 유머러스하다.
-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파는 도금 수저와는 다르게, 다양한 디테일이 있어 더 고급스럽다.
(타원형 수저, 세로 음각 디테일, 모던하고 가벼운 수저받침 디자인 등)
- 밥 먹을 때마다 친구를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다.
2. 유시몰 골드 인테리어 세트: 39,900원
- 영국 123년 전통의 명품 오럴케어 브랜드, 유시몰.
- 2021년에 한국에서 정식 론칭하며 이미 널리 알려진 아이템이지만, 보통 치약+칫솔만 주는 경우가 많다.
- 풍부한 구성(치약 3개, 칫솔 2개, 칫솔 홀더 2개, 골드 스퀴저 1개, 골드 트레이)에 박스 선물 포장까지.
- 화장실에 놓기만 해도 인테리어 효과가 있어, 집들이 선물로 더욱 효과적이다.
3. 이첸도르프 애니멀팜: 약 25,000원선 (개당)
- 밀라노의 감성을 담고 있는 글라스웨어 전문 브랜드 이첸도르프의 애니멀팜 시리즈.
- 물속에 잠수하듯 자리 잡은 귀여운 동물들이 물을 부으면 더 팽창해서, 귀여움이 배가 된다.
- 작고 가볍지만 의외로 튼튼하고 넉넉한 용량 (지름 8cm * 높이 8.5cm, 400ml).
- 찬장에 그냥 놓여만 있어도 오브제 같은 역할을 하는 컵.
- 친구를 상징하는 동물이 있다면 더더욱 센스 있는 선물이 될 듯하다.
4. 산타마리아노벨라 피렌체 1221 컬렉션 왁스타블렛: 약 35,000원선 (개당)
- 캔들이나 왁스타블렛이나 다 같은 방향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쪽이 훨씬 예쁘고 실용적이니까.
- 800년 전 피렌체 도미니크 수도회의 수도사들이 만들던 약초와 장미수에 기반한 향수, 스킨케어 브랜드.
- 화려한 패키지에서 한번, 매혹적인 향기에 두 번 심쿵한다.
- 크기는 작지만 향이 강하다. 책상 위, 창문 옆, 어디든 묶어서 걸어두면 공간 활용도 좋고 향도 잘 퍼진다.
- 평소 집주인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9개 중 하나를 선택해보자.
5. 샤넬 루쥬 코코 밤 / 보이 드 샤넬 모이스처라이징 매트 립 밤: 46,000원
- 집들이 선물로 웬 립밤인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게 의외로 효과가 좋다.
- 특히 집들이 준비를 도맡아 하는 와이프들에게, 샤넬 쇼핑백 그 자체가 주는 설렘은 꽤 굉장한 편이다.
- 남성용 무광 립밤인 보이 드 샤넬도 있으니, 남자 선물로도 무리가 없다.
- 정말 친한 사이라 톤 체크도 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무난한 무광 컬러로 선물하자.
- 간혹 집주인이 부탁한 휴지나 과일 같은 일반적인 집들이 선물이 머쓱할 경우, 함께 사서 주면 더 좋다.
그럼 즐거운 집들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