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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키 Jan 14. 2023

결과를 알고도 하는 선택

"감정과 사랑이 가진 힘"


Working with the heptapods changed life. I met your father and learned Heptapod B, both of which make it possible for me to know you now, here on the patio in the moonlight. Eventually, many years from now, I'll be without your father, and without you. All I will have left from this moment is the heptapod language. So I pay close attention, and note every detail. From the beginning, I knew my destination, and I chose my route accordingly. (pp. 144~145)


-Story of your life-



"알쓸인잡" 요즘 애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알쓸신잡이 끝났을 때 김영하 작가님과 김상욱 물리학자님의 대화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게 무척 아쉬웠는데 알쓸인잡에 두 분이 나오시는 걸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비슷한 성향의 사람에게 끌려서 일까? 두 분이 알쓸인잡에서 나눠주시는 이야기들도 "알쓸신잡" 때 만큼이나 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시간"과 관련된 주제를 다뤘을 때는 한창 빠져있었던 Ted Chiang의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와 David Eagleman의 "The Brain:Story of you" 책이 생각났다.


Ted Chiang의 글들은 통찰을 넘어 과학소설이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답게 쓰일 수 있구나를 느끼게 했다. "Exhalation: stories "에서도 그렇고 "시간"은 Ted Chiang 이 자주 다루는 소재이다. 멋진 단편이 너무도 많지만 "Story of your life"에서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결말을 알고도 선택을 하는 주인공을 보며 과거, 현재, 미래를 통과하는 그 모든 것의 중심엔 "사랑"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계인의 언어를 연구하며 만나게 된 과학자 이안과의 결혼 그리고 둘의 결실인 아이 그러나 아이가 불치병이 있다는 미래를 알고도 이안과 함께하기로 한 선택. 사랑이 아니면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을까?


The Brain은 뇌에 관한 책이지만 여기서도 "감정과 사랑"이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 인간이 하는 선택은 이성이 아닌 감정에 의해 이뤄지고 생애 알츠하이머를 가지고 있음에도 증세 없이 생을 마감한 수녀님들을 보며 나이가 들어도 공동체 생활과 이타심을 놓지 않고 생활하는 그분들의 인생엔 "사랑"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웃에 대한 사랑 이 있고 이것이 현대 의학도 고치지 못한 질병도 넘어서게 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식, 기술, 논리 이 모든 것보다 강한 건 "사랑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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