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습관성 탄핵 전문당이 12.3 비상계엄이 해제되자마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해제 당일 오후 2시경에 발의된 대통령 탄핵소추안 전문에 수록된 소추내용에 차마 미국까지는 넣지 못하고 일본에 경도하여 북중러를 멀리한 대통령의 가치외교를 탄핵의 이유로 밝힌 것은 지금의 야당의 정체성과 속셈 그리고 세상을 보는 세계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해프닝처럼 치부하기 어려운 백년전쟁의 트리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3년 당시 북중소는 원팀이었다. 북한이 행동대장이었다면 중공은 중간 보스였고 소련은 최고 보스였다. 행동대장을 파견하여 상대편 구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짐짓 시치미를 떼며 전쟁의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리는 상대방에게 딴청을 부렸던 소련이었지만 전황이 불리하게 진행되자 중공이라는 중간보스까지 투입하여 남북의 통일을 방해하고 수백만 한민족을 전쟁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사상하게 한 소련의 스탈린은 우리 민족의 불구대천의 원수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돈은 피보다 진한 세상의 원리는 유전자 전달체에 불과한 인간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일회성에 불과한 개별 인간의 삶은 영속성을 가진 돈과 금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배금주의라고 하는 인간이 가지는 원초적 욕망은 늘 가치와 충돌된다. 가치가 밝은 대낮에 구실로 내어 놓는 얼굴마담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돈과 금은 어두운 뒷구석에서 야합하고 밀약하며 반드시 살아남고자 하는 헛된 욕망의 투영인지도 모른다.
이 알쏭달쏭한 명제인 듯 숙제인 듯하는 문제가 어쩌면 한반도 백년전쟁의 트리거이자 열쇠이며 알파와 오메가일 지도 모르며 그토록 우리가 벗어나고 싶었던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아닌지 한번 의심해 보자.
도로 조선으로 돌아가고자 그렇게 용을 썼던 이유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국한 건국 대통령을 한없이 악마화하고 폄훼했던 까닭도 한 줌도 못 되는 권력의 향수와 그 냄새를 쫓아가다 보면 나타나는 배금주의 카르텔을 구축하기 위해 양심을 팔고 염치를 팔며 영혼이라도 팔 기세로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부나비 같은 매국세력들도 한반도 백년전쟁의 단골 등장인물들이었다.
망국의 그날 등장한 혼군 고종의 왕공족들과 을사오적으로부터 독립전쟁의 군자금을 미끼로 동족을 착취한 무장 비적 세력들도 뻔히 학살이 예상되는 간도에서 동족을 방패 삼아 무장 투쟁을 일삼은 무장봉기세력들도 이념의 조국을 내세워 혈연의 조국을 도구화한 무장 빨치산 세력들도 허울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미약하였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구약성경 욥기 8장 7절의 말씀을 뒤집어 실천하는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매국세력은 늘 우리 주위에서 천사의 모습으로 결정적 기회를 노리며 서성인다.
1953년 한국전쟁은 사백 오십 년간 정신없이 밀린 북중러 대륙세력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자강하여 해양세력들이 내분으로 어수선한 틈을 노리고 굴기하였으나 여전히 썩어도 준치인 해양세력의 신흥강자 미국의 주도하에 일본,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자유진영의 굳건한 교두보를 한반도 남쪽에 구축함으로써 유엔의 깃발아래 뭉쳤던 참전국들과 함께 1,2차 세계대전으로 지리멸렬 와해되었던 해양세력을 하나의 벨트로 완성하면서 미국은 새로운 패권질서의 패권국으로 명실상부하게 등장하게 되었다.
1908년 6월생 매헌과 같이 당랑거철한 독립전쟁의 영웅들은 아무런 보상도 없이 오로지 망국의 식민지에서 기어코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여 삼천만 동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그날을 위해 초개와 같은 목숨을 버리고, 1908년 1월생은 망국에서 살아남아 매헌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살아남은 이 땅의 젊은이들을 자강 시켜 매헌의 유훈을 반드시 이루려고 초토화된 강토 위에서 머리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대한민국의 재건을 위해 가슴으로써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