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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상 Jun 17. 2023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그래, 말이 하고 싶은 날엔

바다로 가자


뜬금없이 드는 서러운 생각

넉넉히 들어줄

바다로 가자


서, 밤 깊도록

하나 이름 불러내

사람들 흉이나 보고 오자


도시에서 가져

부끄럽고 치사 얘기도

 시원히 털어놓고 오자


그렇게, 사연 하나 모래알 하

일일이 기억하는 바다는

얼마나 많은 모래성을 쌓을까 


아침부터 사나운 바다

밤까지 그런 걸 보니

오늘도 왔다 갔나 보다


말이 하고 싶은 날엔

여기 다 묻어두라 철썩이는 바다로 가자



(사진 이윤성 @yoonseung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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