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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by 김태상

장마


장마 길어지니

고향집 홀로 계신 엄마

툇마루에 나와 사네


생각을 줄여야 할 나인데

사람 구실은 하고 사는지

멀리 는 자식 걱정

장마보다 길어지네


처마에 부딪히는 빗소리에

곤히 누워 잠든 엄마

대문 밖 누가 오길 기다리나


이 비 끝나고 더위 오면

엄마 기력 또 꺾일 텐데

차라리 장마야,

가고 가을을 불러주렴



(사진 이윤성 @yoonseung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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