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상을 보다

by 김태상

세상을 보다


한동안 보지 못해도

늘 별을 보며 산다고

생각하는 것은


별이

하늘이 아니라

마음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헤어져 함께 하지 못해도

늘 옆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별이

상실이 아니라

여백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난 흔들리는 눈동자로

세상을 보는 선 하나를 긋는다


나의 마음, 나의 여백이

모순에 빠지지 않게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더는 구별하지 않게


체온에서 얻은 아주 따뜻한 색으로

세상을 보는 경계를 긋는다



(사진 이윤성 @yoonseunglee)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가끔 일요일 회사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