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별 관전

by 김태상

이별 관전


둘이 마주 앉아

하나는 알고

하나는 모르는 얘기를

저리도 오래합니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말을 자꾸 하다 말고 다시 넣으니

시간만 멋대로 릅니다


눈치도 없이 러나오는

빠르고 경쾌한 노랫소

그 사이로 함께한 날들이 자꾸 끼어들어

둘 사이 망설임 점 길어집니다


가까이 바다가 있고 멀리 하늘 끝이 보여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어느새 어두워진 창에

둘을 관전하러 달픈 이 내려옵니다


아마 그날

우리 둘은

저기 저 자리에서

앉은 채로 이별을 했을 겁니다



(사진 이윤성 @yoonseunglee)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