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1

사실이 될 시

by 기도집주인딸

2024.10.2

말을 타고 오는 흐릿한 형체.
어떻게 봐도 흐릿하지만,
조금씩 내게 다가온다.
그 말을 타고 오는 이의 이름은
사람들의 입을 타고 이미 예고되었다.
날짜 따윈 없지만,
그 이름만은 존재한다.
그 이름을 가진 이가
말을 타고 온다.

다양한 성씨를 가진 이들.
그들의 두 눈은 열렸지만,
결코 헤아리지 못한다.
나의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진 않았지만,
이미 예고되었다.
희망이 있기에,
내 힘듦만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모습 속
희망을 줄 이가 온다.

온단다, 온단다, 온단다.
말도 타고, 당나귀도 타고,
구름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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