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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경 Nov 20. 2023

프롤로그

"유방암에 결렸어요!"을 출간하며...


현재 나는 유방암 환자로, 10년 동안 4번 수술하고 투병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의욕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자신도 없었다. 이제는 자식들이나 남편에게 피해 주지 않고 조용히 이쁘게 죽어야 할 텐데!’라는 소망만 있을 뿐이었다.     


몇몇 의사들은 나에게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며, 내가 선택한 치료 방법에 격려 아닌 칭찬을 한다.     


항상 겉으로는 웃고 즐거워 보이는 나이지만, 유방암 환자로 10년이란 세월은 아무도 모르는 마음의 병까지 주었다. 나만 겪은 통증과 괴로움은 물론 외로움과 억울함, 우울증 등 내면의 병은 아무도 모르고 치유할 수도 없었다.     




이런 나에게 올 7월, 지인의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 언니는 나의 상황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인경씨! 글을 한번 써보면 어때?”라는 권유를 해주셨다.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글은 독서도 많이 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쓰는 거로 생각해 왔었다. 나와는 맞지 않는 이야기였다.     


“언니! 제가 책을 손에서 놓은 지 20년이 되었어요. 그리고 전 원래 책 읽는 거 싫어해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면 인경씨! 목소리도 이쁘잖아. 녹음이라도 해놔! 인경씨는 남들이 못한 경험을 했잖아! 하나님이 그냥 고통을 주시지는 않았을 거야.”라며 언니는 다시 한번 권유하셨다. 언니의 권유는 설득력이 있었다.   

  



나는 병원에 있는 시간이 무료했다. 긴 투병 생활에 미칠 것만 같았다. 세상 밖에 나가 2주도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고 다시 병원으로 와야 하는 현실이 삶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 미친 척하고 한번 해보자. 내 이야기를 글로 써서 남들이 본들 누가 나를 알겠어?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겠지! 또 하다 안되면 그만두면 되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글은 3년 전에 경험한 에피소드를 썼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글쓰기가 무식한 나도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갑자기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병원에서 대화하는 곳이 생겼다. 병원 생활의 지루함과 힘든 역경을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이해해 주는 느낌이었다외로움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글쓰기 10일 정도 되었을 때, 브런치 작가 응모를 했다. 당선되었다. 오랜만의 성취감에 기쁨을 말할 수 없었다.     


브런치 스토리에 내 글을 올릴 때마다, 미흡한 글이지만 읽고 하트도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행복해졌다. 대부분 나의 이야기를 적었다. 




그중에서 10년간 내가 경험한 암이란 병에 대해 사람들의 편견을 버리게 해주고 싶었다암은 무서운 병이 아니다치료의 선택 과정이 중요한 병이다


이 책은 10년 전 유방암이라는 거대한 손님이 내 몸으로 찾아왔다. 처음 암에 걸렸을 때, 우리가 느끼는 절실한 감정과 그때의 상황을 담았다.     


진단부터 1차 수술을 마치기까지 긴박했던 실제 경험한 사건들을 글로 표현해 보았다.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거부할 때의료진들의 반응 등을 자세히 묘사해 놓았다.      


유방암뿐만 아니라 모든 암 치료에 있어 필수적인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정말 필요한가?”를 치료 전에 신중히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은 글이다.  

   



처음 수술 후, 병원에서 만난 몇 분의 실제 사례와 우리 아버지의 사례도 함께 정리해 놓았다.      


암이란 병의 원리와 항암치료방사선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치료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     


여기서는 단지 1차 수술 과정만을 적었다. 계속 적으로 2차와 3차, 그리고 4차 수술 과정은 물론 더 많은 실제 사례, 사보험 이용 방법, 암 치료에 효과적인 민간 치료 방법 등 10년간 터득한 내용들을 계속해서 출간할 예정이다.      


병원에 가면 수많은 병을 보실 것이다. 암은 죽음을 알리는 병이 아니라 수많은 병중에 하나일 뿐이다암 환자분의 현명한 치료 선택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마지막까지 누리시길 바란다.           



https://inkyung10.upaper.kr/content/1166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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