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톱

by 김종열

하얀 티슈를 바닥에 깔고

안경을 벗는다.

그리고는

톡톡

손톱을 자른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손톱 자란 길이만큼

내 삶의 지혜도 자랐을 테고

잘라낸 손톱 길이만큼

내 인생의 잔여 시간도 줄었을 테지


피식 웃고는

다시

톡톡

남아 있는 시간을 잘라낸다.


pablo picasso-femme tenant un chat dans ses bras.png pablo picasso-femme tenant un chat dans ses br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