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남 시인의 국화꽃 그늘을 빌려란 시가 있습니다.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을 잠시 읊어보면
국화꽃 그늘을 빌려
살다 갔구나 가을은
젖은 눈으로 며칠을 살다가
갔구나
.
모든
너나 나나의
마음 그늘을 빌려서 잠시
살다가 가는 것들
있거늘
오늘 국화분재연구회 작품전시회를 맞아 국화와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계절 시인 것 같아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자리를 함께해주신 내빈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그러고 보면 국화와 가을에 대해 노래한 시가 여러 편 있습니다.
제일 잘 알려진 것은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겠죠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는 언제나 우리의 심금을 울립니다.
작년 행사에서는 서예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었었는데요. 고려말 문신으로 잘 알려진 포은 정몽주 선생님께서도 국화와 관련된 시를 적으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국화를 사랑하는 까닭은 그 아름다운 마음 때문이야
평생 술을 마시지 않건만 너로 인해 한잔 하노라
평생 웃을 줄 모르지만 너 때문에 한바탕 웃노라
코로나와 경기침체로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오늘 국화전시회를 맞아 술 대신 국화와 가을향기에 흠뻑 취하시어 잠시 행복한 시간 되셨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얼마 전 행사 관련 인사 말씀을 써 달라는 요청이 있어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흔히들 의전행사에서는 기관장님들의 개회사. 대회사. 축사, 격려사 등 여러 요청 말씀들이 있는데요.
통상 그걸 쓰는 사람들을 스피치 맨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업무 분장상으로도 연설문 작성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대개는 총무부서의 담당자가 주로 작성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실무자가 직접 작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무선에서는 이 스피치를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관계로 최근에는 전문성을 이유로 작성 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