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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Jul 14. 2016

누구나 그리움을 안고 산다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이프온리



하루를 마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걸어갈 때 

문득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몸과 마음은 지친 상태지만, 

끊임없이 떠오르는 뭔가가 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그리움이다.


놓쳐온 시간에 대한 후회와 갈망.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두고 싶은 상대에 대한 그리움.


지나간 사람일 수도 있고, 지금 현재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힘든 하루를 보내고 

문득 떠오르는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는 것이다. 


그저 쉬고 싶은 시간이다. 

아무 생각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널브러져 하루를 보상받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럼에도 내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그 사람이 천천히,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면

그 사람은 나에게 일상과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사람,

항상 내 마음에 머물러있는 사람. 

 

어쩌면 나에게 활력과도 같은 존재,

생각하면 할수록 기운이 나는 에너지 같은 사람. 


누군가 그랬다. 

내가 너를 생각하는 건 딱히 시간을 정해두고 하는 게 아니라고.

그저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너의 하루가 궁금해지고, 

밥을 먹을 때, 양치를 할 때, 길을 걸을 때, 일을 할 때, 공부를 할 때 

삶의 순간순간에 네가 들어있다고. 

가만히 누워 피로를 풀 때 조차 자연스럽게 네가 생각난다고. 

길을 걸을 때도, 내딛는 발걸음마다 네가 생각난다고.

그 정도로 너는 내 삶에서 자연스러워졌다고. 



그때는 몰랐다. 

그저 자주 연락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핑계를 댄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야 그의 마음을 알 것 같다. 


그는 혼자 길을 걸을 때면 내가 생각난다고, 나갈 일이 있으면 차를 조심하라고 했고,

길을 가다 예쁜 꽃을 볼 때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신호등에 걸려 횡단보도에 서 있을 때면 주위를 살펴 나에게 보여줄 것이 뭐가 있는지 보곤 했던 사람. 

그는 작은 일상들마저도 나에게 보여주려 했었고, 

나는 그땐 그게 사랑인 줄 몰랐다. 


친구들과 밥을 먹을 때면, 

여기 맛있다고 다음에 꼭 같이 오자고 했었고. 

생각 없이 뱉은 말이 아닌 실제로 며칠이 지나면, 나를 거기로 데려갔었다. 

맛있는 걸 먹을 때면 나와 함께 먹고 싶다고 했었고,

늘 색다른 장소로 데려가고 싶어 했다. 


그때는 그저 그의 잔소리가 귀찮았고,

언젠가는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마음을 온전히 주지 못했다. 

마음을 다 줬다가 행여 떠나간다면, 내가 아플 것이 두려웠기에. 


나는 항상 그렇게 사랑을 해왔다. 

모든 마음을 주지 않았고, 

그래서 헤어지더라도 금방 잊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사랑을 할 줄 몰랐던 것 같다. 

사랑할 때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모든 마음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며 마음을 덜어내기만 급급했다. 


그래서 과거의 그에게 미안하다.

내가 나를 좀 더 내려놓고, 모든 걸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그만큼은 여태껏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다면, 

그땐 미련이 남지 않게끔 

사랑할 땐 온전히 사랑만 하겠다고 약속하겠다. 


설령 지나가더라도 해볼만큼 해봤기에 더 이상 여운이 남지 않도록.

현재에만 집중하여 진심을 보여줄 것이다. 


조 블랙의 사랑

문득 네가 보고 싶어 져서 

이 글을 썼다. 

밥은 먹었는지, 많이 피곤하진 않은지, 

너도 가끔은 내 생각을 하는지. 



당신에게도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청춘입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랑하는 한 

우리는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찬란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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