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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ㅊaㅊa Dec 08. 2024

달이 가득 차오르면

<내가 키우는 달 - 류경일> 동시를 읽고서


오늘부터 내가 저 달을 키울 거야.

따스한 눈길과 애정으로

애지중지 키우고서

달이 가득 차오르면

그때 너에게 선물할 거야.




내가 키우는 달
                                <류경일>

나는 달을 키우고 있다.
지난 겨울밤 동장군이 난리 칠 때
학원 다녀오는 내 뒤를 따라
내 방까지 들어와 버린 초승달을
엄마 허락도 없이 몰래 키우고 있다
먹이도 목줄도 필요 없고
"월월" 짖지도 않는다
얌전히 내 눈빛만 먹고 살아서
하늘에 풀어놓고 키워도 걱정 없다

어두운 밤길 나서면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 달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자라는 모습만 보아도
키우는 맛이 달달한 달
추운 오늘 밤에는 달달달달
떨고 있는 야윈 그믐달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내주었다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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