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아침 뉴스를 틀고, 양치를 시작합니다. 윗니 아랫니 어금니 앞니 각각 일곱 번씩 닦아낸 뒤 아침 식사를 위해 자리에 앉습니다. 정확히 일곱 숟가락. 일곱 가지 반찬과 함께. 옷장 왼쪽에서 일곱 번째로 걸어놓은 정장을 갖춰 입고 일곱 줄이 들어가 있는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고쳐 맵니다. 아, 까먹을뻔하셨네요. 집에서 나서기 전에 꼭 구스베리(gooseberry) 비타민을 챙겨 드셔야죠. 당신은 마지막으로 크게 심호흡을 하고 계단을 내려갑니다. 일곱 번째 계단은 밟지 않고 말이지요.
행운을 빕니다.
행운을 빕니다.
행운을 빕니다.
행운을 빕니다.
행운을 빕니다.
행운을 빕니다.
행운을 빕니다.
그저 숫자 일뿐이지만 당신에게 큰 의미가 된다면
행운을
몇 번이고 빌어 드리겠습니다.
7의 제곱
7의 일곱 제곱까지도요.
*구스베리(gooseberry)는 7월 7일의 탄생화입니다.
<7의 제곱>은 윤동주 시인의 <팔복>을 읽고 영감을 얻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무대에 오르기 전, 발레단 외국인 무용수 친구가 "Good luck!"이라고 말하며 등을 토닥여 주었는데요.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행운을 빌어.'
'다 잘 될 거야.'
'넌 해낼 수 있어.'
등의 짧은 응원의 문구가 별 것 아니더라도,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누군가에겐 그 어떤 것보다 힘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