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왔던 ‘2022 F1 그랑프리’가 마침내 막을 올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디자인의 포뮬러 1 차량과 변경된 규칙, 많은 선수들의 팀 이동 등 한마디로 대격변이라 불리울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죠. 그런 만큼 이미 프리 시즌 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고 본격적인 첫 무대 ‘바레인그랑프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틀 간에 걸친 세 번의 프렉티스 부터 이미 작년과는 다른 양상이 벌어졌습니다. 작년까지 F1 무대를 주름잡았던 강팀 메르세데스는 ‘폴포이징(Porpoising, 직선상에서 고속 주행 시 차량이 통통 튀는 현상)’을 심하게 일으키며 차량의 퍼포먼스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작년 월드 챔피언을 배출한 레드불과 특히 최근까지 부진했던 페라리가 뛰어난 퍼포먼스를 뽐내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퀄리파잉에도 이어져 팀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죠.
하지만, 이번 퀄리파잉에선 그동안 F1을 봐온 팬들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돌아온 하스의 드라이버 케빈 마그누센이 Q3에 진출했다는 거죠. 작년 신예 드라이버 둘을 데리고 어려운 팀 사정과 더불어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펼치던 최하위권 하스가 단 1년만에 상위권 무대에 이름을 올렸던 건 그야말로 이변이라는 말이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펼쳐진 57랩의 본선 레이스. 많은 것들이 바뀐 올해의 첫 레이스여서 그랬을까요?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의 경기가 벌어지면 F1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하였습니다. 경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역시 짧은 구간을 주행하는 예선과는 달리 본선에서는 많은 변수가 있기에 다른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① 페라리 : F1 주상전하 납시오!
15년만의 페라리의 F1 개막전 폴포지션과 2019년 싱가포르 그랑프리 이후 3년 만의 페라리 드라이버 원 투 피니시!!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던 최고의 주말을 보냈다. 현재 시점으로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차량과 두 드라이버의 걸출한 실력, 그리고 안정된 작전 운영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었다. 만약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정말 기대해 볼만 하다.
② 메르세데스 : 부잣집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어
이 팀의 부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예선에 이어 본선 레이스에서도 선두를 다투는 페라리와 레드불을 쫓기 버거운 인상을 주었다. 이와중에 첫 번째 피트인에 다른 팀들과 달리 선택한 하드 타이어는 접지력 부족으로 인해 오히려 퍼포먼스를 떨어뜨리며 불안을 더했다.
다행히 경기 종반, 레드불의 자폭(?)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해밀턴이 포디움에 올랐고, 러셀 또한 기복없이 4위를 기록했다. 비록 차량의 성능은 떨어지더라도 두 드라이버의 출중한 실력만은 숨길 수 없었던 모양. 앞으로 경기가 진행될수록 차량의 성능이 개선된다면, 올해 다시 한번 실버 에로우의 재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많은 팀들의 이목이 이들에게 쏠려있는 이유이다.
③ 하스 : 2022 하스코인 떡상 가즈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올해의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퀄리파잉에 이어 본선에서도 5위를 차지한 케빈 마그누센과 경기 초반 알핀의 오콘과 충돌하는 불운을 겪고도 꿋꿋이 11위를 기록한 믹 슈마허. 이번 경기만으로도 하스의 그랑프리 역대 최고 성적은 보장되었다.
또한, 이건 한 번의 이변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차량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기에 앞으로 더욱 기대가 큰 부분. 이제 남은 건 꾸준히 실력을 증명하고 강력한 스폰서와 손을 잡아 강팀으로 도약하는 일.
④ 레드불 : 호너의 2022 바레인 악몽
직진코스에서 다른 팀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내뿜던 레드불. 하지만 같은 파워유닛을 공유하는 알파타우리의 가슬리가 차량 화재로 리타이어 한게 도화선이 되었을까?
페라리의 르클레르와 경기 중반 언더컷을 시도하며 불꽃튀는 휠 투 휠 승부를 벌이던 작년 월드 챔피언 막스의 차량에 이상이 생기며 리타이어. 그리고 또 한명의 드라이버인 페레즈 마저 마지막 랩에서 엔진이 꺼지고 리타이어 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다만, 1 포인트 경쟁마저도 치열했던 작년의 상황이 아닌 시즌 초반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불행 중 다행. 1주일 뒤의 다음 경기에선 과연 이 굴욕을 만회할 수 있을까?
다음 경기는 1주일 후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다 서킷에서 펼쳐집니다. 작년 월드 챔피언을 다투던 해밀턴과 막스의 숨 막히는 혈투 속에 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던 만큼 과연 어떤 경기가 우리 앞에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앞섭니다. 그럼, 지금까지 다키포스트의 hola! 였습니다.
이것은 위대한 시작이다! 2022 F1 바레인 그랑프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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