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7일 목요일
어제 오후에 저희 아파트 라인에서 밀접 접촉자가 나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2일간 봉쇄를 할 거라는 이야기로 단체방이 시끌시끌
저희 아파트 라인에서 한명이 양성자가 발생한 장소에 갔다 왔다고 저희 아파트 한동을 봉쇄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핀셋 락다운이에요
별일 아닌 일을 별일로 만드는 별스러운 나라예요
봉쇄 폭탄 저글링 하고 있었기 때문에 놀랍지도 않아요
36일만에 재수감 영장을 받아든 제게 지인 분이 맥주를 사주시겠다고 했어요
6시에 칼퇴하고 푸동으로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상해는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과 서로 나눠요
한강은 남북으로 나눠지죠
푸동은 1992년까지 모래밭에 불과했었죠
덩샤오핑이 이곳을 아시아의 맨하튼으로 만들겠다고 했고 중국이 한다면 또 하잖아요
지금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금융 중심지이자 진마오,IFC, 동방명주 등 랜드마크들로 스카이라인을 만들면서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땅값 비싼 동네예요
신도시라서 길도 잘 되어있고 널찍하고 쾌적한 느낌을 줍니다
케리호텔의 하우스 브로이 ``브류``를 갔습니다.
케리호텔이 샹그릴라 호텔 계열이라서 로비에 들어가자 마자 샹그릴라 호텔 특유의 향이 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향에 더운 날씨에 힘들게 푸동까지 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인구 천 만의 메트로 폴리스 서울에도 없는 샹그릴라 호텔은 중국에서는 인구 12만 명의 곡부曲阜에도 있는 흔한 호텔이에요
제 지인 분은 뱅기를 모세요
아무래도 화제는 주로 비행기와 공항에 관한 것이죠
지금 중국에 필요한 것은 공항을 새로 짓는 게 아니라 관제를 잘하는 거라고 하시네요
관제만 잘해도 공항 하나 줄일 수 있다고요.
2019년 10월 북경의 다싱공항 오픈했을 때 아시아의 허브 될 거라고 우리나라 인천공항을 대체할거라고 했어요.
실제 제가 다싱공항을 가봤을 때 인천 공항 2터미널 느낌이었어요.
그랜드 오프닝 하자마자 코비드 19 터져서 지금 다싱 공항은 국내선 공항들 놀이터예요.
활주로 6개 만들어 놓고 2개나 쓰고 있는 지 모르겠어요
하늘에 길이 얼마나 많은 데 썬더스톰 Thunder storm 있다고 마냥 기다리게 한다고 하네요
항로를 조금만 바꾸면 되는 데 굳이 정해진 항로를 고집해서 트랙픽을 만들어낸다고 하시네요
중국에는 하나의 길만 있나봐요.
아파트 봉쇄 시작한다는 7월 7일 0시 되기 전에 딱 맞춰서 집에 왔어요
아파트 현관에 벌써 라인 쳐 놨어요
제가 집에 들어가니까 아파트 보안이 지금 집에 들어가면 2일 간 못 나온다고 이야기 해주네요
알고 있어요 그 정도 중국어는 읽을 수 있어요.
수용소에 다시 재 입소하는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 우리가 했던 건배사를 이야기 안해드렸네요
하나의 길만 알고 있는 이 나라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