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는 여러 개의 수향 마을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치바오七宝도 있고요. 주지아지아오朱家角라고 강남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6대 수향 마을 중 하나인 주가각도 집에서 멀지 않아요. 디디 타고 가면 40분이면 갈 수 있어요.
원래 자기 가까이에 있는 것과 늘 주어지는 것들은 귀한 줄 모르잖아요.
한국에서 살 때 한강 유람선 안 타봤고 남산 타워 올라간 본 적 없어요.
북경 살 때도 왕징 안에서 맴맴 돌면서 생활하고 싼위안치아쪽三元桥도 잘 안 가요. 산위안치아오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시내 나가네 할 정도예요.
손님들이나 지인들이 북경에 오면 그때서야 가이드 정신 발휘해서 자금성, 만리장성,왕푸징에 가죠.
그곳에서 생활하게 되면 관광지도 특산품도 그냥 동네이고 일상품이 되어요.
매일매일 습식 사우나를 공짜로 하게 해주는 상해의 더위로 나들이를 하지 않다가 지인 분이 오셔서 간만에 거주민의 관광객 놀이하러 주가각으로 갔습니다.
입장료가 없어서 좋네요. 주 씨들이 모여서 살던 명 청 시대 마을이에요. 주원장의 후예라고 하네요.
각角은 끄트머리라는 뜻이라서 주가각이라고 불리게 되었대요.
주가각은 우리나라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나왔고 <미션 임파서블>도 촬영한 적 있는 유명하고 예쁜 수향 마을이에요.
2시간 정도 주가각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중국 국무원에서 3가지를 하면 안 된다고 발표했어요.
`도시 봉쇄` `아파트(지역) 봉쇄` `공공교통 중단`을 하면 안 된다고 했대요.
아직 산야에서 갇힌 사람들도 많은데요. 휴가를 갔다가 쇼핑을 갔다가 봉쇄당할 수 있어요. 이케아에 밀접 접촉자 다녀갔다고 봉쇄한다고 하니 그 안에 있던 쇼핑객들이 필사의 탈출을 하는 모습이 뉴스가 되었고 산야에 휴가 갔던 일가족은 하루에 호텔비와 식사비로 만 위안씩 써야 하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 봉쇄`를 당하고 있어요.
위에서는 봉쇄하지 말라고 하고 지방 정부에서는 봉쇄를 하는 위험과 모순이 상수로 존재하고 있지만 어제는 나들이 하고 왔고 오늘은 마트에 갔다 왔어요. 아무래도 다이어트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살얼음판 위를 걸으면서 생활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