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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상해 이야기 41-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by 안나

2022년 1월 6일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JTBC에서 16부작으로 방영되었고 원작 영국의 <Doctor Forester>를 리메이크했던

<부부의 세계>

당시 부부의 세계에 관한 글과 경험담이 여러 편 올라왔었고 저희들의 댓글과 공감도 뜨거웠었죠.

여주 김희애 님은 여전히 왜 김희애인가를 보여주는 명연기를 보여주었어요. 필라테스 강사와 불륜(당사자들에게는 사랑)을 했던 남편으로 나왔던 배우 박해준 님은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명대사로 열연하면서 국민 밉상으로 등극하셨죠.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죠


마오닝毛宁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월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국제 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공동 노력으로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길 바란다.

일부 국가들이 중국만을 겨냥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고 일부 과도한 방법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전염병 방역 조치를 조작해 정치적 목적에 도달하려는 시도에 결연히 반대한다.

각 상황에 대해 동등성의 원칙에 입각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방역을 핑계로 정치적 농간을 부리거나 차별을 해서는 안되고 정상적인 인적 왕래 및 교류 협력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된다``고 했대요.

세상에 싸울 게 없어서 바이러스 하고 싸우나요.

과학적 근거라니요. 우편물에도 바이러스 있다고 해외에서 온 우편물, 택배도 7일씩 격리시키고요.

해외 입국자들의 캐리어는 김장 배추가 부끄러울 만큼 소독약물에 절여주고 입고 있던 옷과 어린이에게도 소독약을 칙칙 분사하던 과학적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요.


중국 입국자들에게 차별을 하는 나라들에게 동등하게 대하겠대요.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핵산 검사도 안 하고 입국 후 검사도 안 할 때

중국에서는 해외 입국자들은 길게는 21일 짧게는 10일씩 청소도 안되어 있고, 안 해주기도 하고 심지어 창문도 안 열리는 지저분한 시설에 가두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핵산 검사하고 인간의 기본권인 먹을 것에 대한 배려도 없이 주는 대로 먹으라면서 돈은 돈대로 받았어요.

우리나라가 그렇게 할 때 왜 우리에게도 동등하게 안 해줬나요.


지금 중국으로 오는 해외 입국자들의 8일 격리는 사실상 무의미해졌어요.

자기 집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하루 정도 시설에 있다가 집에 갈 수 있어요. 21일씩 가둬놓고 쇼생크 부럽지 않은 철벽 수감을 시키던 북경 마저도요. 1월 8일부터 시행한다고 했던 격리 면제는 알아서 먼저 하는 분위기예요.


우리는 이렇게 관대하게 해외 입국자들을 대하는 데 감히 중국에서 간 사람들을 다른 나라에서 PCR 검사를 해..


중국이의 뇌 구조는 매우 편리하게 되어 있나봐요.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할 수 있게 되어 있네요.

장장 34개월 동안 해외 입국자들은 본인들이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검사했는지는 기억하지 않네요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죠.

본인들은 사랑에 빠져서 달콤하고 좋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 입히고 할퀴고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주고 다치게 한 것에 대한 보상은 해야 하고 책임도 져야 하고 사과와 위로는 해야죠.

방역에 빠진 게 죄는 아니죠.


방역한다고 그동안 사람들을 가두고 검사하고 윽박지르고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주고 유, 무형의 폭력을 가한 것에 대한 보상은 해야 하고 책임도 져야 하고 사과와 위로는 해야죠


나의 사랑은 아름답고 남의 사랑은 눈 뜨고 못 봐주겠나 봐요.


나의 방역은 정당하고 과학적이고 남이 하는 방역은 비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농간인가요.


자꾸 `으르렁` 대면 전 세계 엑소엘 EXO-L(엑소의 공식 팬클럽)들이 대동단결해서 댓글로 혼내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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