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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Jul 18. 2023

호텔 이야기 10-동네호텔, 홍차오 힐튼

Hongqiao Hilton Hotel

코로나 발생 1년 반 만에 한국에 갔다 온 저는 상해 푸동공항으로 들어와서 14일 해외 입국자 격리를 했어요. 북경으로 돌아가려면 14일 격리+ 7일 추가 격리였어요.锦江之星이라는 로컬 호텔에 갇혔던 저는  14일 격리기간만 끝나면 1초도 여기 더 있지 않고 칼출소하겠다고 벼르고 벌렸지만 막상 격리가 종료되는 시간에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거예요. 

14일 동안 같혀있던 호텔.. 저 창문으로 하염없이 바깥을 바라보았어요.

호텔에 사정해서 다음 날 나가겠다 했어요. 그 다음날 14일 넘게 갇혀있던 호텔을 바깥에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바로 달려간 호텔이 홍차오 힐튼이에요. 당시만 해도 추가 7일 격리자를 받아주는 호텔이 별로 없었는데 감사하게 홍차오 힐튼이 받아주네요.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가서 하얀 이불이 잘 깔려있는 호텔 침대를 보니 너무 좋았어요. 마구 부비부비하고 싶었어요. 저녁에 1층 파티오 가든에서 와인 마시는 순간이 행복했어요. 

홍차오 힐튼은 동네호텔이에요. 

홍차오 공항에서도 가깝고 시내 나가기에도 위치가 좋아요. 홍췐루 한인타운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어요. 구베이라고 주재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서 출장자나 장기투숙객도 많아요. 구베이 1699 쇼핑몰까지 걸어서 갈 수 있어요. 한국인 매니저도 있을 만큼 코리아 마켓 셰어가 높은 곳이에요. 힐튼답게 당연히 미국인 투숙비율도 높고요. 조금씩 리노베이션 하면서 관리 잘되는 호텔이에요. 

호텔은 로비를 기준으로 1동, 2동 이렇게 나눠져 있어요. 

3층에 클럽 라운지와 피트니스, 수영장이 있어요. 1층 조식당 쪽에 파티오 같은 정원이 있어서 야외에서 맥주나 와인 마시기 좋아요. 물론 모기도 같이 마시려고 덤벼요. 여러 번 투숙해 봤는데 2동 쪽이  룸 컨디션이 더 좋아요. 

객실은 디럭스 하고 프리미어룸까지는 비데가 없어요. 

이그젝티브 룸부터 비데가 있더라고요. 욕조는 어느 방이나 다 도기욕조라서 좋아요. 드라이기는 오래되어서 별로예요. 욕실 어메니티는 대용량 크랩트리 앤 이블린이에요. 방은 전반적으로 넓은 편이에요. 2동에서 방번호가 18로 끝나는 방은 욕실 문이 욕조 쪽으로 열려서 불편해요. 체크인하실 때 방 번호가 2동 18호로 끝나면 바꿔달라고 하는 게 좋아요.

라운지를 이용할 경우 조식은 라운지에서도 가능해요. 

1층 식당과 라운지 다 이용해 봤는데 클럽 라운지 조식이 종류는 적지만 조용하게 먹을 수 있어요. 홍차오 힐튼은 특이하게 신라면을 끓여서 줘요. 조식에 신라면 끓여주는 센스가 좋네요. 애프터눈 티, 해피아워 다 이용할 수 있어요. 아쉬운 것은 생수병이 아니라 생수를 따라서 제공해요. 라운지 직원분들 친절하고 요청하면 잘해주세요. 

수영장 깊이는 1.4m라서 수영하기 좋아요.

락커 공간은 넉넉한데 파우더룸이 들어가자마자 있어서 좀 그래요. 탕도 있고 사우나도 2개 있어요. 샤워룸 문이 커튼이라 좀 불편해요. 비치해 놓은 어메니티가 그저 그래서 본인용품 가지고 가서 샤워하는 게 좋아요. 

피트니스 클럽은 좋아요. 

기구도 많고 요가룸 따로 있어요. 창 밖 바라보면서 운동할 수 있어서 답답하지 않아요. 스피닝 자전거도 있고 스트레칭 기구도 있어요. 아쉬운 것은 하체 근력 기구가 레그컬 말고는 없어요. 그 덕으로 스스로 스쿼트 했어요.

아침 식사에 신라면 끓여주는 홍차오 힐튼, 한국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호텔이에요.

 

사람이 간사해요. 14일 격리자 받아준 힐튼에게 그렇게 고맙더니 상해 NECC 인터컨티넨탈이 14일 격리 후 48시간 경과하면 받아준다고 해서 이틀 투숙 후 바로 인터로 짐 싸서 쪼르르 간 것은 안 비밀이에요. 

제가 원래 IHG당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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