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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다산콜센터-12345

택시 기사 민원 넣은 이야기

by 안나

베이징, 상하이 모두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한인촌이 형성되어요.

베이징 왕징은 수도공항에서 16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베이징 살 때도 공항에서 택시 타면 항상 가깝다 투덜거리는 소리 들어야 했어요. 저보고 택시 고장 났다고 내리라고 했던 일도 있어요. 항상 공항에서 집에 올 때, 어떻게 와야 하나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곤 했어요. 디디가 생기면서 해결되었어요. 디디는 이미 목적지와 가격을 정해지니까 차를 타도 크게 투덜거리지 않아 좋았어요.


상하이로 오면서 홍차오 공항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저희 집에서 공항까지 5 Km 예요.

홍차오공항 1 터미널에서 디디 부르면 기사들 만나는 것도 번거롭고 오래 걸려 보통은 택시 타요. 택시는 항상 대기 중이니까요. 택시 타면 가깝다고 좀 투덜거리는 소리를 듣긴 하는데 그렇다고 제가 저희 집 아닌 먼 곳으로 갈 수는 없잖아요. 태도 괜찮으면 내릴 때 요금 조금 더 계산해 줘요.


5월 5일,어제 한국 날씨 안 좋았어요. 비 때문에 제주도 비행기 결항되는 상황이라 걱정했는데 무사히 떴어요. 한국하고 중국 하고 시차 1시간 있어요. 김포에서 4시에 출발해 홍차오에 5시 좀 넘어 도착, 저는 자동출입국 신청해 입국심사 할 때 다른 통로로 나와 빨리 나올 수 있어요. 짐 찾고 이제 집에 가야지 하고 택시 탔어요.


중국어로 주소 큼지막하게 적어 줬어요.

주소 보더니 투덜 시작. 요금 미터기를 꺾는데 19위안에서 시작하네요. 택시 기본요금이 14위안인데요.

왜 19위안이냐고 했더니 오늘까지 노동절 연휴 기간이라 추가비용 받는데요. 이해할 수 있어요. 남들 놀 때 일하니 추가 요금 받을 수 있어요.


제가 분명히 주소를 알려주고 제 휴대폰 네비를 쓰라고 했는데 상해 사투리로 자기 네비를 찍겠대요. 뭐 그러라고 내버려 뒀어요. 집까지 가는 1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상해 사투리로 가깝다고 투털투덜 , 정확하게는 못 알아들었지만 아마 재수 없다고 했을 거예요.


저희 아파트는 단지가 커요. 정문 하고 후문 하고 거리가 500m예요. 제가 사는 동은 정문에서 1분도 안 걸려 보통 정문에서 내려 들어가요. 안으로 들어가려면 정문 차단기 올려야 하고 안에서 꾸불꾸불 가야 해 시간 더 걸려요. 우회전하면 아파트 정문이 바로인데 갑자기 좌회전.. 길 틀렸다고 했더니 네비가 좌회전하라고 했다는 거예요. 자기 네비에 후문을 찍은 거죠. 1분이면 갈 거리를 후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는 바보짓을 했네요.


제가 짜증 냈더니 계속 상해 사투리로 투덜투덜… 요금 지불하고 영수증 받았어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혹시 제가 나중에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민원 제기를 결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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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울시 다산 120 콜센터처럼 중국도 12345라는 센터에서 모든 민원을 처리해요.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12345로 걸면 그 지역 센터로 연결되어요. 만일 상하이에서 베이징에 관한 민원을 넣고 싶으면 베이징 지역 번호 010 누르고 12345 누르면 되어요. 일단 민원은 넣었고 처리 결과는 15 영업일 후에 알려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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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처리될지는 모르지만 정확한 주소를 알려줬는데 제대로 네비에 입력하지 않았고 가까운 거리 간다고 계속 투덜, 궁시렁거린 기사 태도에 대해 한번 집어주고 싶었어요.


12345에 넣은 제 민원은 상하이 교통관리 위원회로 넘어갔다는 문자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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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12345라는 플랫폼으로 인민들이 민원을 넣을 수 있답니다. 심지어 저 같은 외국인도요. 한국에서도 한 번도 120에 전화 안 해봤는데 여기 상하이에서 제가 민원 넣을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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