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민원 넣은 이야기
베이징, 상하이 모두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한인촌이 형성되어요.
베이징 왕징은 수도공항에서 16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베이징 살 때도 공항에서 택시 타면 항상 가깝다 투덜거리는 소리 들어야 했어요. 저보고 택시 고장 났다고 내리라고 했던 일도 있어요. 항상 공항에서 집에 올 때, 어떻게 와야 하나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곤 했어요. 디디가 생기면서 해결되었어요. 디디는 이미 목적지와 가격을 정해지니까 차를 타도 크게 투덜거리지 않아 좋았어요.
상하이로 오면서 홍차오 공항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저희 집에서 공항까지 5 Km 예요.
홍차오공항 1 터미널에서 디디 부르면 기사들 만나는 것도 번거롭고 오래 걸려 보통은 택시 타요. 택시는 항상 대기 중이니까요. 택시 타면 가깝다고 좀 투덜거리는 소리를 듣긴 하는데 그렇다고 제가 저희 집 아닌 먼 곳으로 갈 수는 없잖아요. 태도 괜찮으면 내릴 때 요금 조금 더 계산해 줘요.
5월 5일,어제 한국 날씨 안 좋았어요. 비 때문에 제주도 비행기 결항되는 상황이라 걱정했는데 무사히 떴어요. 한국하고 중국 하고 시차 1시간 있어요. 김포에서 4시에 출발해 홍차오에 5시 좀 넘어 도착, 저는 자동출입국 신청해 입국심사 할 때 다른 통로로 나와 빨리 나올 수 있어요. 짐 찾고 이제 집에 가야지 하고 택시 탔어요.
중국어로 주소 큼지막하게 적어 줬어요.
주소 보더니 투덜 시작. 요금 미터기를 꺾는데 19위안에서 시작하네요. 택시 기본요금이 14위안인데요.
왜 19위안이냐고 했더니 오늘까지 노동절 연휴 기간이라 추가비용 받는데요. 이해할 수 있어요. 남들 놀 때 일하니 추가 요금 받을 수 있어요.
제가 분명히 주소를 알려주고 제 휴대폰 네비를 쓰라고 했는데 상해 사투리로 자기 네비를 찍겠대요. 뭐 그러라고 내버려 뒀어요. 집까지 가는 1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상해 사투리로 가깝다고 투털투덜 , 정확하게는 못 알아들었지만 아마 재수 없다고 했을 거예요.
저희 아파트는 단지가 커요. 정문 하고 후문 하고 거리가 500m예요. 제가 사는 동은 정문에서 1분도 안 걸려 보통 정문에서 내려 들어가요. 안으로 들어가려면 정문 차단기 올려야 하고 안에서 꾸불꾸불 가야 해 시간 더 걸려요. 우회전하면 아파트 정문이 바로인데 갑자기 좌회전.. 길 틀렸다고 했더니 네비가 좌회전하라고 했다는 거예요. 자기 네비에 후문을 찍은 거죠. 1분이면 갈 거리를 후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는 바보짓을 했네요.
제가 짜증 냈더니 계속 상해 사투리로 투덜투덜… 요금 지불하고 영수증 받았어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혹시 제가 나중에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민원 제기를 결심했어요.
우리나라 서울시 다산 120 콜센터처럼 중국도 12345라는 센터에서 모든 민원을 처리해요.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12345로 걸면 그 지역 센터로 연결되어요. 만일 상하이에서 베이징에 관한 민원을 넣고 싶으면 베이징 지역 번호 010 누르고 12345 누르면 되어요. 일단 민원은 넣었고 처리 결과는 15 영업일 후에 알려준대요.
어떻게 처리될지는 모르지만 정확한 주소를 알려줬는데 제대로 네비에 입력하지 않았고 가까운 거리 간다고 계속 투덜, 궁시렁거린 기사 태도에 대해 한번 집어주고 싶었어요.
12345에 넣은 제 민원은 상하이 교통관리 위원회로 넘어갔다는 문자 받았어요.
중국도 12345라는 플랫폼으로 인민들이 민원을 넣을 수 있답니다. 심지어 저 같은 외국인도요. 한국에서도 한 번도 120에 전화 안 해봤는데 여기 상하이에서 제가 민원 넣을 줄은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