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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상해 이야기4-잔인한 사랑

by 안나


2022년 6월 10일 금요일


한국으로 귀국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네요

귀국하기 전에 와서 은행 업무를 보거나 귀국 준비를 위해서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네요

두 달이 넘는 봉쇄 기간 동안 미루었던 출국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언제 돌아가야 하나 망설였던 분들에게는 이번 사태가 확실한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외국인들의 동요는 더 심합니다

다들 어떻게든 여건만 되면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국제학교 교사들의 이탈이 제일 두드러지고요

국제학교 교사들의 경우는 근무할 수 있는 나라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누구 굳이 중국을 선택할까요

중국이 자초한 엑소더스입니다.


제가 출근하자마자 직원들이 이야기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임시 봉쇄하고 전수 핵산 검사한다고요.

처음에는 민항취하고 송장취만 한다고 했는데요

오늘 들리는 이야기는 거의 상해 전 지역 핵산 검사 실시라고 하네요.

이거 뭐죠

3월 18일에도 18,19일 이틀만 봉쇄하고 핵산 검사하고 풀어주기로 했는데

아무 말도 없이 봉쇄 기간을 수타면도 아닌데 맘대로 쭉쭉 늘렸습니다.

2,500만 상해 시민들은 바로 의심병이 재발합니다


점심시간

대부분 식당이 안에서 먹는 것은 안되고 배달과 포장만 가능해서 직원들이

보통 다 도시락 싸와요

같이 식사하던 직원이 이미 온라인 어플에서 야채들이 사라졌다고요

저 보고 마트에 갔다 오라고 합니다.

점심 먹다 말고 쪼르르 마트로 갔어요


저녁에는 번개 미팅입니다

봉쇄 해제 후 만나기로 했는데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이 이번에 봉쇄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보자고 합니다

넹 쪼르르 갑니다

지인들 말은 들어야 합니다

자다가 떡이 생길 수도 있어요


와이탄이 바라다 보이는 빈지앙다다오滨江大道로 갔어요

여기 푸동신취는 완전히 예전과 동일한 모습입니다

황푸강 건너편 보이는 와이탄의 풍경도 멋지고

강가에서 해지는 모습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평화롭습니다.

언제 봉쇄가 있었는지 깔끔하게 털어버리고 일상입니다

여기서 상해의 야경을 즐기다가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필요한 물품이 있어서 잠시 허마 盒马에 들렸습니다

텅텅 빈 야채 코너…

역시 현지 직원들의 말은 들어야 합니다

자다가 떡이 생겼네요

저희는 현지인들의 정보력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과연 내일 오전에 검사하고 오후에는 봉쇄 해제해준다고 했는데요

그렇게 될까요 말까요


빈장다다오에서 본 야경 중 한 건물에 이렇게 써있네요

나는 상해를 사랑합니다

무슨 사랑이 이렇게 잔인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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