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바속촉, 콩물, 삶은 달걀
상하이에 사는 안나예요.
오늘 아침에 또지앙 사러 갔는데 또지앙만 사면 8위안.. 세트로 사면 6위안이래요. 깔끔하게 또지앙만 한 컵 마시고 싶는데 마케팅에 넘어가 6위안 주고 세트로 샀어요.
중국 호텔 조식에서 아무리 저렴한 로컬 호텔이어도 하루 밤 100만 원 넘는 최고급 호텔이어도 꼭 나오는 조식 메뉴는
요우티아오油条, 또지앙豆浆, 차지단茶鸡蛋이에요.
전 처음에 중국 왔을 때, 길거리에서 삶은 달걀을 계속 간장에 끊이는 줄 보고 기겁했어요. 저렇게 하루 종일 끊이면 완전 간장에 절어 엄청 짤텐데 혼자 걱정했는데 간장이 아니라 찻물에 계란을 삶아요. 간장 양념 살짝 배고 껍질도 잘 까져 약간 향은 있지만 아침으로 먹을 만해요.
또지앙은 그 자리에 삶은 콩 갈아서 내려주면 제일 맛있고 콩가루 타서 주는 곳도 있어요. 비싼 호텔은 자기네가 직접 만든 또지앙이 나오고 저렴이 호텔로 가면 콩가루 타서 줘요. 밍밍한 맛에 중국 사람들은 설탕 타서 마셔요. 또지앙 옆에 하얀 설탕가루 그릇이 같이 놓여 있어요. 저는 그냥 밍밍한 맛으로 마셔요.
요우티아오는 겉바속촉이 중요하죠. 또지앙에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이 고소한 요우티아오 유래는 고소하지 않아요. 항저우 하면 서호가 떠오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안 가지만 중국 사람들은 꼭 가는 악비묘가 인상서호 공연장 바로 맞은편에 있어요.
악비는 중국 사람들에게 불멸의 영웅이자 충신이죠. 그 사당 끝에 무릎 꿇은 두 사람 형상이 있어요. 악비를 모함해 죽게 한 천하의 배신자이자 꽤씸 오디션 1위 진회秦桧 부부예요.
튀김요리 발음 회이 烩와 진회 이름이 회이 桧가 발음이 같아요. 튀김요리 드세요. 吃油炸烩를 진회를 튀겨 먹는 것과 같다며 요우티아오를 먹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어요. 겉바속촉이 복수와 응징의 상징이라니요.
이렇게 살벌한 유래를 가졌지만 요우티아오는 길거리 노동자에서 베이징 대나무숲에 계신 최고 권력자들까지도 즐겨 먹는 아침 메뉴예요. 6위안 주고 산 아침 먹으며 쓸데없는 이야기도 길게 했네요.
이제 일하러 갑니다. 종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