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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난 네가 싫어졌어(동방항공 취소 2번 당함)

by 안나


청두成都 여행기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비행기 취소 이야기부터 해야겠어요. 씩씩거리는 중

청두 공항에 2개예요. 솽류双流, 톈푸天府

텐푸는 상하이 푸동, 베이징 다싱처럼 멀어요. 청두 시내에서 60km

솽류는 원래 있던 공항이라 비교적 가깝습니다. 그래도 20km 정도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어제 톈푸공항 근처 홀리데이인으로 왔어요. 시내에서 자면 새벽부터 60km 넘게 차 탈 생각하니 피곤해서요.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데 문자가 띵동, 내일 아침 청두 발 상하이 홍차오행 비행기 캔슬이래요. 국제선도 캔슬시키는 나라라 별로 놀라지 않고 얼른 재검토하니 비슷한 시간대에 푸동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네요.


푸동으로 내리면 일정이 좀 꼬이지만 어쩔 수 없어 변경하고 호텔에 들어왔어요. 자려는데 다시 문자가 띵동, 느낌상 캔슬이구나.. 이런 예감은 왜 안 틀려요. 1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비행기 캔슬 2번 당하네요. 이유는 태풍 때문이랍니다. 오늘 톈푸에서 출발 가능한 비행기 시간대는 다 오후 4시 이후예요. 출근도 해야 하고 추가로 반차 내려니 금 같은 휴가를 관광지도 아닌 공항 근처 홀리데이인에서 보낼 수는 없죠.


다시 검색하니 솽류에서 출발하는 동방항공 비행기 2편이 시간대가 맞아요. 변경하려니 요금 차액이 2,000위안이에요. 이거 실화예요. 너네 말대로 태풍 때문이라고 치자.. 근데 솽류에서 출발하는 같은 동방항공은 왜 출발 가능한 거지.. 요금 차액 계산하니 청두에서 상하이까지 편도 3,800위안 나와요. 이 돈이면 한국 왕복도 가능한 요금입니다. 너무 열받는 거예요. 지금 생각하니 이때 고객센터 전화해서 난리 쳤어야 하는데 성격이 I라 어떻게든 혼자 해결해 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나마 텐푸-홍차오 춘추항공이 가장 차액이 적은데 그래도 780 위안이에요. 시간대는 괜찮은데 춘추항공의 뒤로 젖혀지지 않는 좌석에 3시간 앉아있을 생각 하니까 왼쪽 갈비뼈가 벌써 아파옵니다. 제가 갈비뼈에 좀 문제가 있어 똑바로 앉아 있으면 찔리는 통증을 느껴요.


항저우로 가는 것도 검색해 보니 편도 다 2,000위안이 넘어요. 밤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 저는 언제 자요. 상하이에 그나마 가까운 장쑤성江苏省 난통南通을 검색하니 8시 50분 출발 11시 50분 도착 가능한 비행기가 1,000위안에 뜹니다.


동방항공 비행기 환불받고 샀어요. 난통에서 사무실까지 디디 검색하니 300위안(고속도로 통행료 별도) 정도에 2시간 걸리네요. 오후 2시 출근 시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디디로 300위안은 내도 동방항공 추가요금으로 2,000위안을 못 내겠다는 오기가 발동합니다.


쓸데없는 오기 부리고 자려는데 잠이 안 오겠죠. 5시 반에 일어나 호텔 제공 셔틀 타고 7시 반에 공항 도착해서 8시 50분에 정상 출발합니다. 쐉류에서 출발하는 동방항공 2편과 탈까 했던 텐푸 출발 춘추항공 비행기를 팔로우업 해 놓고요. 예정보다 이른 11시 30분에 난통 공항에 도착했고 바로 디디 탔는데 원래 2시간 정도 거리인데 태풍 탓에 비 오고 바람 불어 1시 55분에 사무실 도착했어요. 간신히 오후 출근 시간 맞추었어요.


오면서 팔로우업 해 놓은 비행기 편 봤더니 쐉류 출발 동방항공은 상하이 도착, (결국 텐푸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돈이 안 되니 태풍 핑계로 캔슬시켰다는 합리적 의심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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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푸에서 출발하는 춘추항공은 태풍 영향으로 난징에 내리고 이후 비행 캔슬… 780위안 더 주고 춘추 탔으면 출근은커녕, 난징에서 미아 될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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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으로 인한 비행 캔슬은 이해하죠. 항공사 책임 없어요. 그러려면 청두 발 상하이행 다 캔슬되었어야 하는데 쐉류 발은 정상 운행, 텐푸 발은 태풍 핑계로 캔슬… 춘추항공 같은 LCC도 아니고 동방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가 말입니다. 소용없겠지만 동방항공에서 클레임 넣을 예정입니다.


120Km도 넘는 거리를 디디 타고 오느라고 힘들어 죽겠지만 클레임 넣을 정신과 체력은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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