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히스 06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택희 Sep 27. 2023

좁다란 소속

벨 소리 대신 불릴 내 이름은 b-17 

지금쯤 그는 17블록을 지났을까

지워지고 새로 탄생하는 빛을 바라보며

나는 b-17을 기다리는지 17을 건너는 b를 기다리는지

깜박 헷갈리는 지점


전광판이 된 찻집의 한쪽 시멘트벽

자막들 희게 투영되고 있다

옌옌이 미나보구싶다 옐로수톤 우빈 소라게

도무지 관계 점을 그을 수 없어

나는 바다로 갔다가 바다 건너 먼 나라 어디쯤을 헤매다가

국적도 모르는 미아가 되었다가


그들처럼 대세에 어깨를 겯고 닉네임을 새긴다

멀겋고 삭막했던 공간이

간간한 아지트로 탈바꿈된다

별다방 모둠마다 안드로메다은하 시리우스 프로키온 

올려다보았던 밤하늘의 별들 낮 동안 여기 모였다


이전 05화 색채가 담긴 오후 5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