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 Oct 01. 2022

시가 있는 꽃

오늘은 시 두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좋은 의미로 다가올 거라 생각 드는 시입니다. 


시는 짧은 글로도 울림, 설렘 그리고 벅찬 느낌까지도 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마음의 쉼이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꽃이면 된다 -김승기- 


잘났다 못났다 따지지 마라
어떻게 피고 지는지 묻지도 마라
너만을 향해 웃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늘 거기서 그렇게 피었다 지는 
꽃이면 된다


무엇이 되어줄까
어떤 의미를 두어 부르지 마라
얼마큼 준다 받는다 재지도 마라
눈물도 웃음도 말하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외롭고 그리울 때
그저 바라볼 수 있는
꽃이면 된다 








꽃망울 -이경선-


당신의 입가엔 꽃이 피려나 봅니다


봉긋 올라간 입꼬리가 이토록 어여쁠까

나지막이 입 맞추고파 한참을 서성입니다


꽃망울 하나 곧 터질 것만 같아

부산한 입 모아 바라봅니다


형언할 수 없는 것이라

공중의 말은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당신의 입가 꽃피울 언젠가는


하얀 나비 사뿐사뿐

올라앉을 것만 같습니다


이 꽃 저 꽃 넘노닐다 슬쩍

제 품 내어줄 것만 같습니다


그런 날엔 저 나비 따라

흐드러진 꽃내음 함빡 취해보곤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꿈은 도망가지 않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