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 두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좋은 의미로 다가올 거라 생각 드는 시입니다.
시는 짧은 글로도 울림, 설렘 그리고 벅찬 느낌까지도 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마음의 쉼이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꽃이면 된다 -김승기-
잘났다 못났다 따지지 마라
어떻게 피고 지는지 묻지도 마라
너만을 향해 웃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늘 거기서 그렇게 피었다 지는
꽃이면 된다
무엇이 되어줄까
어떤 의미를 두어 부르지 마라
얼마큼 준다 받는다 재지도 마라
눈물도 웃음도 말하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외롭고 그리울 때
그저 바라볼 수 있는
꽃이면 된다
꽃망울 -이경선-
당신의 입가엔 꽃이 피려나 봅니다
봉긋 올라간 입꼬리가 이토록 어여쁠까
나지막이 입 맞추고파 한참을 서성입니다
꽃망울 하나 곧 터질 것만 같아
부산한 입 모아 바라봅니다
형언할 수 없는 것이라
공중의 말은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당신의 입가 꽃피울 언젠가는
하얀 나비 사뿐사뿐
올라앉을 것만 같습니다
이 꽃 저 꽃 넘노닐다 슬쩍
제 품 내어줄 것만 같습니다
그런 날엔 저 나비 따라
흐드러진 꽃내음 함빡 취해보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