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순기능?!

by 감성기복이

직장에 대해 좋은 글을 쓴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어쩌다 보니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직장이라는 곳의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 오늘은 웬일로 그 순기능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퇴사한 동료들을 가끔 만난다. 퇴사한 지 얼마 안 된 그들은 얼굴이 꽤 좋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만난 그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나도 퇴사해 봐서 알지만 처음에는 좋다. 하지만 나중에 깨달았다. 사람하고 부대끼며 지내는 게 얼마나 소중했던 건지를.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색한 일이다. 회사를 다닐 때는 사람 만나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무조건 혼자 있고 싶었다. 그런데 퇴사를 하니 사람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1. 사람이 에너지다.


사람한테서 받는 에너지는 상당히 크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라고 하나보다. 이러니 저리니 해도 회사 안에서 느꼈던 동료애도 퍽 그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이었다. 아무하고도 거의 대화가 없으니 사회성도 떨어지는 것 같았다. 퇴사 전 그 열정과 패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출근하면 그래도 몸도 움직이고 머리도 쓰니 활동성이 일어나 그나마도 활기가 생기는데 집에 있으니 점점 동태 눈깔이 되어갔다. 지지고 볶고 해도 사람 안에 있을 때 사람은 에너지가 나는 존재였다.




2. 깨지는 생체리듬


일주일 동안 휴가를 지내다 보면 수면시간이 엉망이 된다. 처음 며칠만 겨울잠 자는 것처럼 숙면하지 3일째 되는 날부터는 잠도 안 온다. 낮에 하는 일이 없으니 피곤하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 새벽까지 깨었다가 3시-4시에나 잠들어 다음날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난다. 해가 질 때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이리라. 그러다 보면 막상 출근 전날 잠이 안 온다. 휴가 동안 컨디션을 회복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컨디션이 더 엉망이 되어 복귀한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다시 몸이 피곤해져야 수면시간이 제 리듬을 찾아간다. 어디 그것뿐인가. 집에 있으면 배도 안고프다. 군것질 이것저것 하다 보면 밥 생각이 없어진다.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안 먹는다. 그나마 출근할 때는 하루 한 끼라도 챙겨 먹었는데 말이다.




3. 성취감


일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은 은근히 나에게 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예전엔 알지 못했다. 물론 실수를 하고 일을 못해서 울적한 날도 있다. 어떻게 매번 잘 해내겠는가. 하지만 그 안에서 성장하고 매일 맡은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어딘지 모르게 성취감을 느끼고 뿌듯했다. 사람한테서 굉장히 중요한 게 성취감이라고 한다. 나에게 발전이 되는 성취감이든 아니든 어쨌든 매일 이런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이것은 내 일을 하는 것에도 파급력이 크다.







혼자 일하는 것과 함께 일하는 것은 다르다. 물론 어느 것이 자신에게 맞냐는 다른 문제다.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것 , 또 그렇게 일할 줄 아는 법은 인생에 큰 자산이 된다. 이런 거 보면 직장인으로서의 10년이 꼭 시간낭비만은 아니었다. 돈도 벌었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그 사람들의 인생을 배웠다. 책으로 치면 어마어마한 분량 아닐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