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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세상 Feb 08. 2022

含 蓄 함축

함축(含蓄)이란 하고 싶은 것을 전부 드러내지 않고 여운을 남긴다는 뜻입니다. 어떠한 일을 하거나 상황에서나 이 함축이라는 단어는 마음에 새겨두고 있음 직합니다.      


 쑥은 참깨 사이에서 자라면 곧게 자라고 하얀 모래도 진흙에 섞이면 검게 변한다는 순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주위의 분위기는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커다란 환경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높은 곳에 올라가 손을 흔들면 손을 높게 치켜들지 않아도 멀리서 보이듯이, 바람을 타고 소리를 지르면 큰소리를 내지 않아도 상대방의 귀에 뚜렷이 들리듯이 모든 것은 내가 하기 나름이겠지요. 해서 내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다소 과장되지만 함축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을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배우려는 마음은 그 어떤 어려운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니까요.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한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수많은 종류의 색깔 다른 돌을 만납니다. 그때마다 그 돌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 돌을 어떤 사람은 걸림돌이라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디딤돌이라고 말합니다.      


삶에서 오는 모든 장애를 불평과 원망의 눈으로 보는 것과 또 그것을 발판으로 재기와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것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길을 감에 있어 앞부리에 차이는 돌들은 무수히 널려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깔려있는 돌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자세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고 뒤쳐지게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온 모든 걸림돌을 오늘부터는 역으로 발판을 삼아서 디딤돌로 생각할 수 있다면 더없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겠지요.      


불황이어서 힘이 든다고만 푸념할 것이 아니라 이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더욱 화려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일하느라 못했던 공부도 하고, 취미 생활로 마음도 살찌우고, 운동으로 건강도 돌아보는 것은 어떤지요?      


걸림돌이 디딤돌로 되기 위해서는 그 돌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하는 마음과 주위의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밝은 계획에 관한 근사한 청사진이겠지요. 불황의 그늘이 깊다고 하지만 현실 속의 시장은 더 크고 넓어졌습니다. 단지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적을 뿐이죠. 앞으로 우리는 그걸 찾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에 관한 청사진 하나 가슴에 품는다면 내 마음에도 든든한 디딤돌이 하나 생기게 될 것입니다.      


절망이 형식을 낳고 형식이 절망을 낳는다는 말을 이해한다면 쓸데없이 형식적이고 관념적인 생각들은 집어치우게 될 것입니다. 진실로 절망해 본 사람만이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 테니까요. 부서져 본 자만이 생의 도식을 끌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발견해낸 생 혹은 생활의 양식이 온전치 못해 다시 우리를 절망시킨다 해도 그 되풀이를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일 테니까요.      


그렇다고 행방도 없이 풀 섶 속을 뛰는 메뚜기처럼 절망해서는 안됩니다. 불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 같은 무모함도 거부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풀숲에서 우는 벌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활주로 위를 빛내며 비행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떴다 다시 풀밭으로 내려오는 한이 있더라도 떠올라야 하는 것입니다. 종이비행기처럼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고도로 비상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제의 암울했던 시간들을 잊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야 말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됨직한 희망들을 가슴 가득 품어 보는 함축적인 시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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