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사실 오늘 종일 세 단어가 맴돌았습니다.
자주? 가끔? 어쩌다?
갑자기 어떤 사람의 안부가 불현듯 궁금해지면서 세 단어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나름대로 나눠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에게 자주 생각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를 자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기나 하는 걸까?
가끔 안부가 궁금해지는 이는 서너 명 있습니다.
어쩌다 생각나는 이도 서너 명 있더군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무관심이라던데, 저장된 전화번호를 보며 이 사람은 누구지?
카톡에 뜬 사진을 보고 눌렀더니 처음 보는 낯선 이 가 있네요.
무작정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게 성공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이 드니 새사람을 만나 정성을 기울이기보다는 있는 사람 다독이며 다지기만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아직도 주변에는 만날 사람이 산재해 있는데, 가끔은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노동일때도 있습니다.
사람 얼굴을 잘 기억 못 하는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받은 명함에 그 사람의 인상착의를 빼곡하게 적어놨습니다. 그렇게 하는데도 어떤 이의 명함을 열 장이 넘게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내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하면 그것이 장점이 된다는 건,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 못 하는 덕에 사람을 만나면 늘 먼저 인사하게 되고 명함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의 바른 사람이 되었고 나이가 많든 적든 내가 먼저 가서 인사를 하니
겸손하다는 소리도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겸손과는 좀 거리가 먼듯합니다만..)
어쩜 성공이라는 잣대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부의 성공이겠지만,
나로서는 사람이 성공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난 만큼 많은 경제적인 부는 얻지 못했지만,
이 나이가 되도록 나를 찾아주는 이들이 있다는 건 어쩜 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까닭인가 봅니다.
나는 내 주변인들에게 어쩌다 생각만 나도 참 감사한 일 같습니다.
부디 잊혀진 사람은 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