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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아파파 Feb 02. 2024

이집트 맛집 탐험 11 - 가정식 아침 식사

사람 사는 냄새

한 친구가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가지고 왔다. 이집트에서 아침에 주로 먹는다는 음식. 마침 출출했는데 이 음식이 보였다. 역시나 친구들은 들어와서 같이 먹자고. 난 언제든지 콜.


이 음식은 식당에서도 잘 팔지 않는 음식이라고 했다. 그래서 집에서 손수 만들어 가져왔다고 했다. 지난번 Sabry네 집에 갔을 때 먹어본 음식인데 역시나 언제 먹어도 맛있다. 이 빵은 얇게 만든 빵을 몇 겹 겹쳐서 만든 빵인데 정말 맛있다.
이름은 Fetteer meshaltet.


이 빵에 찍어먹는 소스는 꿀과 치즈였는데 꿀은 두 종류.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투명한 꿀과 우리나라에는 없는 검은색 꿀이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검은색 꿀이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다른 것은 안 먹고 검은색 꿀에만 찍어서 먹었다.


그리고 치즈. 치즈는 한번 먹고 못 먹었다. 시큼한게 내 입맛엔 영 아니었다. 처음에 딱 봤을 때는 무슨 캐러멜같이 생겨서 맛있을 줄 알았는데 정반대였다.


집에서 싸 온 음식을 다 같이 나눠 먹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이런 모습이 많았는데. 이런 걸 보면 아직까지 이집트 친구들은 때가 덜 묻은 것 같았다. 이런 모습이 너무 좋다. 사람 사는 느낌이랄까.

내가 힘들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하고, 남들이 다 싫어해도 친구들과 이집트 음식을 같이 먹고, 그들과 조금이라도 더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 아랍어를 배우고 하는 이유가 다 사람 사는 냄새를 맡아보고 싶어서가 아닐까.


난 그냥 이런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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