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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출간 이야기

by 시아파파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출간된 ''이라는 작품의 작가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려고 해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넘치는 장광영 작가님의 첫 작품.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고, 어떻게 '격'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는지 속속들이 알아볼게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안녕하세요. 많이 쑥스럽네요.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아직 부족함이 많은 책인데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제가 책을 읽어봤는데요. 정말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다 못해 폭발하는 것 같았어요. 화산처럼요.


과찬이십니다.^^ 전 그냥 가족에 대한 저의 감정을 솔직히 적었을 뿐이에요. 정말 가족들과 떨어져 있을 때 많이 보고 싶었거든요.


그러셨군요. 그래도 그 마음을 이렇게 글로 표현해 책까지 내셨다는 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내가 제일 처음으로 책을 사주었어요. 아침잠이 많은데 출간되자마자 이른 아침부터 책을 사서 읽었다고 했어요. 제가 글을 쓸 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거든요. 아내에게 멋진 선물을 주고 싶어서요. 다 읽고 아내가 한 말이

"기특하다 우리 여보"

"고맙다"

"미안하다"

였어요. 마음이 짠했죠. 아내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니까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그런데 왜 아내분께서는 미안하다고 하신거죠? 해외에 나가 계실 때 혼자서 시아를 돌보신건 아내분인데, 작가님이 미안해하는 건 알겠는데 아내분은 왜?


책에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아내가 혼자 시아를 돌볼 때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다 저한테 스트레스를 풀었으니 그것이 미안했던 것 같아요. 전 다 받아줄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힘들어하는데 제가 옆에도 없고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아~ 이해가 가네요. 저도 남편에게 짜증 낼 때가 많은데 ㅋㅋㅋ 그럼 딸 시아는 어땠나요?


자기 이야기 나왔다고 울더라고요. 정말 감동이었어요. 다 읽어준 것도 아니고 일부만 읽어주었는데도 눈물을 흘리면서

"아빠 고마워"

하더라고요. 정말 지금 다시 생각하니 저도 울컥하네요.


와~ 시아가 정말 엄청 감동을 받았나 보네요. 아빠로서 뿌듯하셨겠어요. 그럼 책은 어떻게 출판하시게 된 거예요?


정말 운이 좋았죠. 그리고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 제가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던 중에 공모전 글을 본 거예요. 강가라는 출판사에서요. 그것도 지원하신 분 모두 책을 출판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고요. 그래서 보자마자 신청했죠. 정말 우연히 보게 된 글이었는데 그 글 하나로 제 꿈을 이룰 수 있었죠.


정말 운명적이네요. 작가님께서 책을 내고 싶다는 꿈과 열정이 그 글을 만나게 해 준 것 같아요. 그럼 그 이후에 진행은 어떻게 됐나요?


공모전 신청을 하고 며칠 후 대표님과 통화를 했어요. 첫 통화였죠.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통화를 했는데 굉장히 편하게 해 주시더라고요.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잘해보자는 이야기로 마무리된 것 같아요. 그때는 너무 긴장되고 흥분돼서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 기분 저도 알 것 같아요. 내가 원하고 꿈꿔왔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 전 책을 써본 적은 없지만 지금 이 회사에 지원하고 합격통보를 받았을 때 그 느낌 같아요. 이 회사에 꼭 들어가고 싶었거든요. 앗! 죄송해요. 갑자기 제 이야기를 해버렸네요. 더 이야기해 주세요. 작가님.


아니에요. 기자님 이야기를 들으니 더 힘이 나네요. 서로 비슷한 느낌을 공유한다는 거잖아요.

통화가 끝나고 제 작품 중 마음에 드는 글 몇 개를 보냈어요. 그 글을 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셨거든요. 며칠 후 그 글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죠. 이 때는 제 글 이야기뿐만 아니라 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어느 나라에서 일을 했고, 제주도에는 어떻게 내려갔는지 등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한 거였거든요. 그리고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대표님께서 '이렇게 글을 써보자' 제안해 주셨어요.


어떻게 써보자고 하신 거죠?


원래 제가 쓴 글은 제주도에서 일어난 일들만 적었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대표님께서는 제주도뿐 아니라 제주도를 가게 된 계기가 된 이집트 현장 이야기 그리고 제주도에서 올라와 다시 시작한 서울 이야기까지 같이 써보자고 하셨어요. 이집트는 나의 이야기, 제주도는 시아 이야기, 서울은 아내의 이야기로. 이 구성을 듣는 순간 머리가 띵 했어요. 누군가에게 맞은 듯한.


전혀 생각지 못했거든요. '역시 글을 쓰시는 분은 다르구나. 출판사 대표님은 다르구나.' 느낄 수 있었거든요. 정말 새로운 세상에 온 기분이었어요. 이뿐만 아니라 이 구성으로 글을 쓰고 대표님의 코멘트를 받으며 '이렇게 글을 쓰는 거구나.' 너무 많이 느꼈어요. 지금까지 그냥 손이 움직이는 데로,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대로 쓰였던 제 글이 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글을 쓰는데 점점 재미있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작가님의 목소리만 들어도 그때의 감정이 느껴지네요. 자신감이 뿜뿜 넘치는 게 보여요.^^


그리고 또 한 번의 기쁨이 찾아왔어요. 바로 계약서가 집으로 온 거죠. 이때 정말로 실감 나더라고요. 제가 책을 낼 수 있다는. 계약서를 읽고, 제 이름을 적고, 도장을 찍는 그 순간. 얼마나 떨리던지. 옆에서 보고 있던 아내가 웃더라고요.


그 후에는 매주 한 번씩 대표님과 통화하면서 제가 쓴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중간중간 대표님의 코멘트가 큰 힘이 되었죠. 특히 글을 쓸 때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해 보라고 하셨어요. 어떻게 더 실감 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대표님께서 저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셨죠.


역시 대표님 멋지시네요^^ 그럼 글 쓰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어요?


왜 없었겠어요. 초안을 잡을 때는 어렵지 않았어요. 써놓았던 글도 있었고, 제가 겪었던 일이니까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만 고르면 됐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초안을 다 적어놓고 수정하고 덧붙이고 하는 작업이 제일 어려웠어요. 자꾸 기존 것에서 못 벗어나는 거예요. 대표님께서는 최대한 많이 길게 적어보라고 하셨는데 글 늘리는 것도 어렵더라고요. 며칠 쉬었다가 다시 보기도 하고, 하루에 몰아서 수십 번을 읽어보기도 하고. 그런데도 쉽지 않더라고요.


또 한 가지는 더 멋지게 표현하고 싶은데 떠오르지가 않는 거예요. 더 생생하게, 더 마음에 와닿게 쓰고 싶은데... 역시 아직 초보라 더 노력해야 하나 봐요. 앞으로 책도 더 많이 읽고 글 쓰는 연습도 더 많이 하려고요.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아요.


역시 창작의 고통은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존재네요. 그래도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책을 출간하신 거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앞으로 들어볼 이야기가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 들을게요. 내일 또 봬요.



예.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더 많은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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