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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아파파 Sep 05. 2024

아내

'격' 출간 이야기

기자 : 안녕하세요.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네요. 한주의 시작을 작가님과 만나게 되서 너무 좋아요. 작가님과 이야기하고 나면 하루가 행복해지거든요.^^


나 : 감사합니다. 특별한 이야기도 아닌 저의 이야기를 듣고 행복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할 따름이네요. 저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한다는 것. 이것보다 더 값진 일이 있을까요.


기자 : 맞아요. 저도 작가님처럼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달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 : 기자님도 지금 하고 계시잖아요. 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계시잖아요. 분명 누군가는 기자님의 글을 읽고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을꺼예요. 아니요. 분명히 있죠.


기자 : 감사합니다. 작가님이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니 힘이 나네요. 그럼 이 힘을 받아 오늘도 시작해볼까요?




오늘은 작가님 책의 주인공이신 아내분에 대해 알려주세요. 작가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평생 사랑하고 함께 하실 아내분에 대해 독자님들도 많이 궁금해 하실꺼 같았요.


그럼 부끄럽지만 아내와의 첫만남부터 이야기해야 겠네요. 저와 아내는 친구의 소개로 만났어요. 친구 커플이 놀러가는데 저는 남자쪽 친구로, 아내는 여자쪽 친구로 같이 여행을 가게 됐어요. 그곳에서 같이 저녁도 먹고 스키도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이야기죠.


하지만 아내는 제가 상상했던 이상형이었어요. 긴생머리에 예쁜 얼굴 거기에 저와 정반대인 성격과 직업. 전 공대생이라 저와 정반대인 사람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그때 아내의 직업은 벨리댄스 강사였어요. 얼굴도 몸매도 그리고 성격, 직업도 제가 상상했던 그 모습이었었요. 어느것 하나 흠잡을 때가 없었죠. 특히 성격도 소심한 저와 반대로 활발한 성격이 저를 사로잡았죠.


너무 완벽한 것 아닌가요? 아내분이 볼 수도 있으니 너무 과장해서 이야기하시는 건 아니죠? 농담이에요.ㅎㅎㅎ 그럼 첫눈에 반하셨겠네요?


예. 아내가 일 때문에 저희보다 늦게 왔는데 밖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도중 저 멀리서 긴머리를 휘날리며 다가오는 모습이 정말 연예인이 걸어오는 줄 알았어요. 어찌나 멋지던지. 이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장난도 치고 같이 스키도 타고. 그냥 소개팅이 아닌 여행을 와서 그런지 더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이렇게 긴 첫만남을 계기로 3번 만남만에 제가 고백을 했죠. 제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이렇게 이야기하려니 부끄럽네요. 결혼한지 13년차인데 이제는 이런 이야기 잘 안물어보잖아요. 다들 만나면 살아가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뿐인데.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하니 옛날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네요^^


맞아요. 이제는 누구누구 엄마로 불리우는 일이 많으니 저의 이야기는 점점 사라지고 아이들 이야기로 가득찬 세상이 펼쳐지죠. 이런 상황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아쉬워요. 그래서 작가님의 이야기가 더 끌리네요. 저의 연애시절의 추억도 떠오르고요.


이제는 정말 추억이죠. 아내와도 이런 이야기를 잘하지 않으니까요. 정말 어쩌다가 생각나면 이야기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은 아쉽네요. 정말 불같은 사랑을 했었는데.ㅎㅎㅎ


그럼 결혼은 얼마만에 하신거예요?


결혼은 연애한지 2년 정도 후에 했어요. 중간에 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을 나갔거든요. 아내를 만나고 6개월 만에 떨어지게 됐죠. 처음 만났을 때 제가 하는 일과 해외 나간다는 이야기를 했어도 막상 떨어져 있을 때는 정말 많이 보고 싶더라고요.


1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 후 6개월 정도 준비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근데 결혼은 사우디 가기 전에 이미 아내와 이야기를 하고 갔어요. 그만큼 서로 너무 사랑해서 빨리 결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죠. 제가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돈도 없었고, 만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결혼 이야기가 나오니 부모님들도 많이 걱정하셨죠.


하지만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아내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1년 동안의 사우디 파견으로 결혼자금을 마련했고 부모님의 걱정은 저와 아내의 노력으로 부모님들을 다 설득시켰죠. 지금은 전혀 문제없어요. 양쪽 부모님 모두 저희 사는 모습을 보시며 흐믓해 하시니까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잖아요. 작가님과 아내분께서 정말 사랑하셨기에 부모님들도 어쩔 수 없으셨을 것 같아요. 그럼 이렇게 사랑하시는 아내분이 제일 예뻐보일 때가 언제인가요? 저도 한 남자의 아내로서 정말 궁금하네요.


아내가 예뻐보일 때라.... 매일매일 항상 예쁜데요. ㅎㅎㅎ 저에겐 항상 예쁜 아내에요. 제 옆에서 자고 있는 모습도 예쁘고, 저를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할 때도 예쁘고, 살짝 화장을 하고 나들이 갈 때도 예뻐요. 예쁘다는 것. 제가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요? 전 아내가 항상 예쁘다고 생각해요.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저를 믿고 곁에 있어준 아내가 어떻게 예쁘지 않겠어요.


정말 사랑꾼이시네요. 아직도 아내분께 콩깍지가 씌여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전 남편과 이제는 그냥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데요. 그냥 친구. ㅋㅋㅋ


좀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아내를 예쁘다고 생각하면 예쁜 것이고 아니면 안 예쁜 것이고요.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아요. 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흰머리가 늘어나고 기미가 생기는 것, 얼굴에 조금씩 주름이 생기는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요. 이런 것 조차도 마음으로 보게 되면 다 예쁜걸요. 생각해보세요. 저는 중년의 아저씨가 다 되어가는데 아내는 아직도 뽀얀 피부에 날씬한 몸매, 거기에 동안얼굴까지. 같이 다니면 전혀 부부로 보지 않는. 그럼 전 우울해질 것 같아요.


같이 비슷하게 늙어가는 모습이 저에게는 제일 예쁜 것 같아요.

정말 맞는 말이네요. 비슷하게 같이 늙어간다는 것. 그 모습이 예쁘다는 말. 이런 말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 잔잔히 고여있는 호수처럼 제 마음에 조용히 머무는 말이네요.

그럼 앞으로 아내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지난주에 이야기했던 노부부 이야기 기억나시죠? 백발의 노부부가 캠핑장에서 두손 꼭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요. 그 모습이 제가 아내와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에요. 지금도 밖에 나가면 두손 꼭 잡고 다니지만(지금은 더워서 아내가 잡질 않네요.ㅎㅎㅎ) 70, 80 아니 100살까지 아내의 두손을 꼭 붙잡고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그리고 여행뿐만 아니라 나이를 먹어서도 같이 일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찾아 나설꺼예요. 같이 글도 쓰고 제주도에서 했던 것처럼 같이 가게도 운영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투자할 물건을 찾고 골프도 치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 평생 남고 싶어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래야 평생 함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제주도에서 가게를 운영할 때도 그렇고 아내에게 투자할 물건을 보여줬을 때도 그렇고 제가 보지 못한 부분, 제가 빠뜨린 부분을 아내가 꼭 찾아내거든요. 근데 제가 쓴 글은 부끄러워서 못 보여주고 있네요.ㅎㅎㅎ 그래서 아내의 손을 더 꼭 잡고 다닐껍니다. 평생, 죽을 때까지.


정말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고 넘치네요. 어떻게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방법이 없네요. 그 비결이 정말 궁금하네요.


비결이라는 것은 따로 없어요. 그냥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죠. 저도 사람인지라 아내에게 화날 때도 있고 짜증날 때도 있지만 정말 잠시 뿐이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니까요. 그 시간만 지나면 다시 행복한 시간들이 돌아오는데 크게 화내고 짜증낼 필요가 없더라고요. 제가 조금만 더 참으면 조금만 더 받아주면 되는 거더라구요. 아마 이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 할까요?ㅎㅎㅎ


이번 글은 아내분께 꼭 보여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아내분께서 정말 감동 받으실 것 같아요. 꼭 보여주세요.




사랑꾼 작가님의 이야기 오늘도 즐겁게 잘 들었어요. 너무 부러웠지만 그만 부러워할래요. 저희 남편도 작가님 못지 않게 잘하니까요~ㅎㅎㅎ


작가님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다음주에는 그럼 시아에 관한 이야기겠네요. 귀여운 시아의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실지 또 기대가 되네요. 그럼 다음주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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