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는 일본의 하와이라고 불리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변가가 정말 많다. 발 닿는 해변가마다 숨이 막히는 물색을 보면 왜 사람들이 여기를 웨딩촬영지로 고르는지 저절로 납득이 간다. 둘째 날 넷이 도착한 에메랄드비치에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커플만 세 팀이 있었다. 반짝이는 모래알과 초록빛의 푸르다 못해 투명한 바닷물, 그 둘을 감싸는 싱그러운 나무, 그 사이에 결혼을 약속하는 두근거림.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앞날의 기대감과 행복한 불안감이 느껴진다. 나와 리타는 돗자리를 깔고 앉았고 쌤과 마이클은 바로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음… 딱히.”라고 밖에 달리 리타에게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대충 얼버무렸다. 어젯밤 다시 만난 로랜드에 대해서.
전날 쿄우리대교를 넘어 한 식당에 겨우 도착했고, 쌤과 나는 오키나와 별미인 바다포도와 싱싱한 우니 덮밥을 먹었다. 그 식당은 바닷가와 우리가 막 비를 뚫고 건넌 쿄우리대교를 조망하고 있었다. 비구름으로 어두웠지만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다.
“리타랑 마이클은 뭐 하고 있으려나.”
“글쎄.”
“둘은 어떻게 만났어? 둘이 정확히 어떤 관계야?” 내 질문에 그의 눈썹이 미묘하게 뒤틀리는 것 같았다.
“그냥 어쩌다 보니. 둘이 나이도 같고 술 마시는 거 좋아하고 해서 내가 소개해줬어.”
“언제?”
“올해 초에.”
“그렇게 짧은 기간 알고 지냈는데 어떤 의미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어?”
그의 눈썹이 한 번 더 꿈틀대는 듯했지만 그대로 침묵했다.
나는 그에게로부터 시선을 돌렸고 그 동시 방금의 대화는 내 머리를 떠났다. 단지 눈에 들어온 쿄우리대교를 보며 험악한 비를 뚫고 다시 돌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괜한 고집을 피운 것인가 싶다가도, 고작 비 따위로 계획을 바꿀 순 없는 노릇이었다. 무겁고 쓰라린 다리를 이끌고 숙소로 돌아갈 운명에 저절로 한숨이 크게 쉬어졌다.
“My bad.” 느닷없이 사과를 해오는 그였다.
“뭐가?”
그는 왜 당연한 것을 묻냐는 듯 그저 나를 쳐다봤다.
“뭐 때문에 사과하는 거야?” 나는 되물었다.
“나 때문에 한숨 쉰 거잖아.” 영문을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채 그를 쳐다보았다.
“내 반응 때문에 기분 나쁜 거잖아.” 나는 그 뜻밖의 자신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나의 기분에, 나의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단언하는 모습에. 또 그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자의식 과잉인지 자의식 결핍인지 헷갈리는 지경이었다. 본인 중심으로 내 삶을 해석하려는 그의 모습을 자각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님에도 늘 놀라울 따름이다. 이를테면 그는 내가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기 때문에, 혹은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피곤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피로해 보이거나 그저 조용하고 싶은 날이면 그는 내게 사과부터 하기 시작했고 그 원인이 필히 자신에게 있다고 확신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그를 설득해야 했고, 그럴 때면 최초의 원인과는 상관없이 이제는 정말 그로 인해 피로하고 분노까지 느끼게 되곤 했다.
“You think so?” 나는 정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진심 어린 호기심에 물었다.
하지만 이를 공격으로 받아들인 듯한 눈빛을 보이는 그였다.
“You really think so?” 그의 두 눈은 나의 두 눈을 번갈아 쳐다보며 흔들렸다. 나는 또 불필요하게 그를 달래주어야 한다는 피로감에 한숨을 쉬었다.
어딘가 싸늘해진 그와 나 사이의 공기는 비구름 탓이 아니었다. 둘은 아무 말 없이 음식점에서 나와 자전거에 올라탔다. 흠씬 젖은 몸으로 숙소에 도착했을 때 리타와 마이클은 이미 저녁이며 잘 준비마저 다 완료된 상태였다. 텐트처럼 생긴 숙소는 중간에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코타츠가 있었고 각 벽면으로 침대가 네 개 구비되어 있었다. 상당히 아늑한 숙소였지만 그것을 음미할 틈도 없이 노곤해진 몸을 씻고 잘 준비를 했다. 마이클과 리타는 대면하는 각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쌤과 나는 중간 코타츠에 앉아 오는 길에 사 온 와인과 간단한 반주를 하려 했다. 내가 와인병을 따려 하자 그는 잠자코 쳐다보았지만 언제나처럼 안절부절못한 손짓을 숨지기 못했다.
“우리 엄마도 그렇게까지는 걱정 안 하겠다. 걱정 그만해도 돼. 다치면 어때, 그냥 좀 놔둬.” 농담으로 시작한 말이 문장의 끝에 다다랐을 때는 어느새 농담이 아니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테이블 위의 치즈며 건과류 등은 손도 안 댄 채 빠른 속도로 와인을 비워갔다. 내가 한 잔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는 한 병을 모조리 마셔버렸다.
“나는 너를 원치 않을 때에도 원치 않는 만큼 들여보냈는데 너는 정말 한 치도 안 열어주는구나.”라는 말을 뱉고 술을 더 사 오겠다며 나갔다. 그가 나간 후 정적에 마이클과 리타를 번갈아 쳐다보았지만 둘 다 잠에든지 오래된 것 같아 보였다.
“너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어.” 돌아와 비닐봉지에서 소츄를 꺼내 병째 마시며 그가 말했다. 봉지 안에는 쇼츄가 몇 병이나 더 있었다. 다른 것은 일절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질 것 같아. 애초에 나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던 사람이었던 것 마냥.” 나는 영문을 알 수 없는 그의 말들을 잠자코 들으며 생각했다. 쌤이라면 와인을 사 왔을 텐데.
“뭘 알고 싶은데? 물어보면 되잖아.”
그는 차가운 웃음을 토했다.
“물어보면 내게 돌아오는 건 질문뿐이었어.”
“그렇지 않아. 아니, 진심이야. 물어봐, 뭐든.” 나는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알코올로 이미 감각이 무뎌진 그는 마침내 상처를 도려내 보일 수 있다는 듯이 쌤이라면 할 수 없는 말들을 꺼냈다.
“그니까 너랑 나도 아무 의미가 없는 관계인 거겠네.”
좀 전의 침착한 자신감 있는 태도는 온데간데없고 나는 입을 닫아버렸다.
“너도 관계란 정확하게 어떤 것이라 정의 내려져야 하는 거라고 무의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잖아.”
나는 그가 취했지만 결코 아무 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내가 답을 못하자 그는 소츄를 계속 비워갔다. 어렵게 입을 열어,
“너는 우리가 무슨 관계라고 생각하는데?”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언제나처럼 질문만 있는 빈 대답을 뱉었음에 아차 싶었다.
그의 표정은 파국을 맞이했다.
쌤은 어젯밤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쌤이랑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어?” 내가 리타에게 물었다.
“진짜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알고 지냈지. 너는 쌤을 얼마나 알고 지냈는데? 쌤 말로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고 하던데.”
“그래? 이년 전에 학교에서 처음 만났어.” 나는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그는 그 순간부터 나를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쌤이 너 얘기 정말 많이 했어.” 그녀가 어느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어갈지 이미 짐작한 나는,
“그래? 근데 그때는 정말 이름밖에 모르는 사이였어. 알고 지낸 지는 네 달 정도 되었네. 사실 알고 지낸 기간이 짧다 보니까 아직도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 특히나 어제처럼 쌤이 아닌 그를 만날 때면, 이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며 말했다. 그녀는 영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근데 어떤 사이야?” 나의 답으로 그녀가 나를 이해할 거라는 생각도 잠시, 그녀는 쌤의 오랜 지인이었다. 나의 친구라는 잠시 동안의 착각을 어서 버려야 했다.
“글쎄. 말했다시피 나는 어떤 관계라고 정의 짓기에는 그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고 생각해.” 나는 나를 항변했다.
“그렇지 않아?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상대방에 대해 무엇이나 알 수 있다고 어떤 관계로 정의를 할 수 있어?” 나는 이어 말했다.
“가끔 쌤이 내게 친구 이상의 관계를 기대하는 것 같을 때면 나는 그것이 오히려 모욕적이라 느껴지기까지 해. 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데. 그렇다면 고작 겉표면에 이끌려 그것이 나의 전부라 치부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리타는 내게서 눈을 돌렸다. 동의하지 않지만 되려 무거워진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다는 듯이.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배설했다. 쌤에게 풀어야 할 숙제를 그녀에게 해소하는 것 마냥.
“쌤도 동의할걸. 그도 나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는 것을. 그러면서도 알려하지 않는 게 난 의아스럽고. 서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정의를 내리고 싶은 건지.” 그녀는 바닷가로 시선을 고정한 채 한참 후에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글쎄. 지난 사람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 사실 쌤이 잘 꺼내지는 않는 이야기인데, 고등학교 때를 기점으로 내가 알던 쌤이랑 완전히 다른 지금의 쌤이 되었긴 했어.”
나는 리타에게 두 눈을 고정시켰다. 파고들고 싶은 강렬한 기분에 휩싸였지만 갑자기 쌤과 마이클이 자리로 돌아왔다. 물기를 수건으로 대충 닦고 자리에 앉았다.
같이 점심을 먹으며 반주로 맥주를 곁들였다. 흥겨운 팝이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왔고 뜨거운 햇볕아래지만 선선한 바닷바람 덕분에 상쾌할 수 있었다. 나는 어제 로랜드를 만나고 쌤을 마주하는 게 낯설어 리타와 마이클에게만 대화를 주고받았다.
“둘이 만나면 뭐 해?”
“내가 최근에 산겐자야역으로 이사해서 마이클이 자주 놀러 오거든. 너네 회사랑 아깝잖아. 그럼 같이 재즈바 가거나 뭐, 술 마시고 이야기하고.” 리타가 말했다.
“무슨 얘기해?”
“진짜 농담 아니고 리타 회사 불평. 맨날 블랙이라고 투덜대면서 일은 진짜 헌식적으로 하잖아. 이직하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안 들어.” 마이클이 말했다.
리타가 웃었다. 리타는 이전에 내게 마이클이 본인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아서 늘 억지로 자신이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했었다. 마이클은 내게 리타가 언제나 본인 이야기만 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회사 불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에 대해 내게 불만을 토했었다.
“그나저나 너는 연봉 얼마 받아?”라고 나를 보며 마이클이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당황했다.
“같은 회사 다니면서 뭘 묻고 그래.”라고 답을 피했다.
“아니 네가 더 오래 다녔잖아. 연봉 얼마나 오르나 궁금하기도 하고, 우리 부서 분위기 안 좋은데 너네 부서는 성과급 잘 나올 거 아냐.”라고 집요하게 물었다.
“성과급 나쁘지 않지.” 나는 당황한 기력을 숨기지 못한 채 웃었다. 쌤이 없었더라면 아무렇지 않게 답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아직 학생인 그를 두고 직장인 셋만 할 수 있는 주제가 불편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 그에게 경제적으로 빚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 경제력을 밝히는 게 어딘가 부끄러웠다.
“그래서 얼만데.” 마이클이 재차 물었다.
“너는 얼만데.” 나는 질문으로 응했다.
“Can we talk about something else?” 쌤이 마이클에게 그만하라고 정색했다.
“아니, 왜? 나는 말할 수 있어. 이런 거 솔직하게 공개하는 게 결코 나쁜 게 아냐.”
쌤은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마이클의 직설적인 어투를 쌤이 불편해했다고 생각했다. 마이클의 질문의 방향이 나를 향하고 있었음이 역으로 그의 반응이 나머지 우리 셋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쌤이 자리를 뜨자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연봉을 마이클에게 알려줬다. 그는 자기 역시 부서를 옮기던가 해야겠다며 대화가 마무리되었다.
“슬슬 다음 숙소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네. 쌤 찾아올게.”
내가 일어나자 마이클과 리타는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돌아왔을 때 쌤은 다음 숙소의 위치를 보여줬다.
“꽤 외진 곳에 있네?”
“네가 별 보고 싶다고 했잖아.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야 별이 잘 보일 거 같았어.”
쌤은 벌써 수 번째의 오키나와 여행이었다. 처음일 나머지를 위한 배려였을지 모르겠지만, 꾀 이국적이고 특이한 숙소를 예약해 두었다. 둘째 날의 숙소는 돔처럼 생긴 낮은 건물들이 모여있는 빌리지 같은 곳이었다. 모양으로만 말하자면 이글루에 가까웠다. 그가 말한 대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기에 우리는 마트에 들러 저녁 재료를 한 가방 사서 들어갔다. 실제로 도착해서 보니 숙소가 정말 예뻤다. 리타와 나는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그런 사이에 쌤은 저녁을 준비했다. 각 이글루 앞 정원에는 그릴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것을 알았던 쌤은 저녁 메뉴로 햄버거를 골랐다. 어느새 짐을 풀고 나오니 패티 굽는 지글지글한 소리가 들렸다. 쌤은 빵에 패티, 소스, 양상추, 토마토를 차례대로 쌓아 올렸다. 완성된 햄버거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저녁을 먹고 돕겠다는 나와 리타를 극구 말리며 혼자 뒷정리를 하는 쌤이었다.
리타와 마이클이 잠든 후 쌤은 내게 별을 보러 나가지 않겠냐 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는 돗자리를 챙겨 숙소 밖으로 먼저 나갔다. 따라 나가니 그는 이미 문 밖 정원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있었다. 내게 옆에 누우라는 시늉을 했다. 따라 눕자마자 펼쳐지는 밤하늘의 관경은 경이로웠다. 무서울 정도로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반짝이는 수만 개의 별들. 나는 오전 리타가 한 말이 생각나,
“마지막으로 했던 연애가 언제야?”라고 물었다.
“고등학교 때.” 나는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궁금하다는 것을 최대한 티 내지 않기 위해 잠시 망설였다.
“나도 언제나 지금처럼 이지는 않았어. 나는 나도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인정해주지 않는 여자친구의 부모님 때문에. 나는 학교에서 성적이 가장 뛰어났었고, 운동부에서 리더역을 맡고 있었는데도 자신의 딸보다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나를 절대적으로 반대하셨어. 그때부터는 스스로를 향한 어떤 노력도 다 놓아버렸지.”
“그랬구나.”
“그렇게 스스로의 인생의 주변부로 밀려나간 채로 살다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 수영부 후배였는데 내가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나를 좋아해 주더라. 나도 서서히 내 온 마음을 다 주게 되었어. 근데 그 친구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어. 나는 나의 일상을 뒷전으로 하고 그 친구에 최대한 모든 것을 맞춰서 장거리 연애에 임했어. 근데 알고 보니까 바람을 피웠더라고.”
“아하.” 나는 짧은 탄식을 뱉었다.
“그녀와 나의 이별에 대한 많은 소문이 돌았어. 나는 이상하게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주고 싶더라. 그래서 그녀의 잘못을 묻혀두고 내게 뒤집어 씌었지. 주변에서 손가락질을 하기도 하고, 내 곁을 떠나기도 하더라. 결국 사회생활이 엉망이 되었는데도 나는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어. 스스로를 지키지 않았지.”
“그랬구나.”
“나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해. 내가 더 사랑함으로써. 그녀는 그녀를 이렇게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거지만 나는 나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잃은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