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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약돌 Mar 21. 2024

5화. 왕관의 무게

5. The Emperor

  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자리에 걸맞은 책임에 대한 묵직한 충고입니다. 그 문구를 보니 제일 먼저 드라마가 떠올랐습니다. 한때 유명세를 떨쳤던 해외 드라마 ‘왕좌의 게임’입니다.

  꽤 인상 깊게 감상했던 터라, 그 촬영지인 크로아티아의 드브로부니크를 여러 차례 방문할 정도였지요. 자극적인 장면과 몰입감 있는 스토리도 일품이었지만, 왕좌 찬탈을 위한 끊임없는 싸움 끝에 진정한 왕좌의 주인이 된 인물이 누구일까에 대한 추측을 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왕좌가 바뀌는 때는 어김없이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은 비단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요.  조선 역대 왕 중 재위기간이 가장 긴 영조는 오랜 세월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냈습니다.

  영조는 어머니의 신분이 미천함에서 오는 심적 갈등이 심한 데다가 이복형인 경종의 독살에 관련되었다는 혐의와, 심지어는 숙종의 아들이 아니라는 유언비어에 시달리고 마침내는 왕으로서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무신란까지 겪었다. 이런 환경 탓인지는 모르나 영조는 때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이상 행동을 보이는 성격장애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였다. 자녀에 따라 극단적인 애증을 나타낸 것이 이를 말하며, 이것이 결국 사도세자의 울화병을 유발하고 부자간의 갈등을 초래했다고도 말해진다.

  조정의 인사문제에서도 자신의 감정기복에 따라 사소한 실언을 문제 삼았다. 심지어는 삼상(三相)을 일시에 파직시켰다가 다음날 바로 복직시키는 경우가 흔하였고, 이런 경향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심해졌다. 이런 인간적 결점이 몇 가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조는 역경을 딛고 군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였으며, 탕평에 의한 정국안정을 바탕으로 치세의 시기부터 현저해지는 조선왕조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여 민생문제의 해소를 통해 민심을 추스르며, 각 방면에 걸쳐 부흥기를 마련한 영주(英主)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조 [英祖]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용진 교수가 새롭게 모사한 영조어진


  오늘의 카드 ‘황제’는 이 왕좌의 무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숫자 4는 최초의 구조를 갖춘 수로 질서, 규칙 등을 의미합니다.

  황제는 질서를 갖추고 체제를 만듭니다. 자신의 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요. 아무도 넘보지 못할 권력과 권세를 지녔음에도 붉은색으로 칠해진 카드의 배경은 그의 불안함을 보여줍니다. 언제든 전투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있는 갑옷과 황제의 불안한 눈빛에서 왕관의 무게가 느껴지시나요?

   그가 주는 신뢰감과 리더십, 책임감과는 상관없이 최고자의 자리는 외롭습니다. 넘치는 카리스마와 세상을 가졌지만, 정작 진정으로 옆에 둘 수 있는 사람은 몇 없기 때문이겠지요.

  당신은 어떤가요? 목표를 향해 나아가 마침내 그 목표를 성취했나요 혹은 바라던 것을 소유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 황제카드가 당신의 삶에 등장할 확률이 높습니다. 자, 이제 힘을 빼도 됩니다. 당신의 최선은 언제나 최고라는 믿음으로 가진 것을 누리고 베풀기를 즐긴다면 왕관의 무게가 한결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황제 : 질서, 신뢰, 책임감, 성공 / (역) 독재, 독단, 불신, 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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