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러닝, 철길 위의 봄
4월의 아침, 벚꽃은 만개했고 나는 그 사이를 달렸다.
기찻길 위, 더 이상 달리지 않는 철로는 오늘 하루만큼은 내 러닝 트랙이 되었다.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들이 서로의 손을 잡은 듯 머리 위를 덮고,
그 아래를 나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걸었다가, 달렸다가, 또 멈췄다.
러닝은 늘 그렇다.
달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천천히 걸으며 보는 풍경, 멈춰서 숨 쉬는 공기,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도
러닝이라는 큰 흐름 속에 함께한다.
“산불모금 기부런”이라는 이름 아래,
오늘의 6km는 꽃을 밟지 않고, 봄을 남기며 달린 시간이었다.
벚꽃은 곧 질 것이다.
하지만 오늘 이 기억은, 마음 한가운데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창원 진해 경화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