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의 귀환
청지기의 귀환
헌병대 고문실.
오상호는 물고문, 전기고문, 매질을 당했다. 손톱이 뽑혔고, 갈비뼈가 부러졌다.
"이놈! 주동자가 누구냐! 배후를 대라!"
"모른다..."
"이놈이!"
더 심한 고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상호는 한 명의 이름도 대지 않았다.
'나는... 이기영 선생님의 제자다... 이충헌 나리의 청지기다... 나는... 의리를 지킨다...'
그는 그 생각으로 버텼다.
이삼 년의 옥고 끝에 출소했을 때, 오상호는 폐인이 다 되어 있었다. 한쪽 다리를 절게 되었고, 건강도 크게 망가졌다.
이충헌이 그를 맞이했다.
"상호! 고생이 많았네!"
"나리..."
"이제 푹 쉬게. 우리 집에서 여생을 편히 보내게."
하지만 오상호는 고개를 저었다.
"나리, 저는 아직 할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 말인가?"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일입니다. 도련님... 아니, 이산갑 선생을 돕는 일입니다."
이충헌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상호... 자네는 정말..."
"저는 이 집안의 청지기입니다. 三代를 모시는 것이 제 의리입니다."
그 후 오상호는 묘량으로 이주하여 농사를 지었다. 악착같이 땅을 일구어 대농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재산의 대부분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이산갑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