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누군가에게 특별한 의미의 사람이 되는 것일 수도 있고, 누가 봐도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오늘은 누가 봐도 특별한 사람에 대해 써보자.
보통과 구별되는 것이 특별한 것이라면 보통은 어떤 것일까? 그냥 '일반적인 것'이 보통이라면,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까?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특별한 사람이라고 해보자. 연예인, 과학자, 대통령, 아니면 전 세계 부자 TOP10 그런 사람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그냥 확률상 딱 그만큼 존재하는 게 원래 정상인 것 아닐까? 전 세계 부자 top10에 드는 사람은 그냥 확률상 지구상 인구 80억 명 중에 무조건 딱 10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니까, 그냥 그만큼은 당연히 있는 거 아닐까? 그 정도 부자는 딱 [ 80억 분의 10 ]의 확률로 존재하는 게 정상인 거지. 전혀 이상할 게 아니다. 지구상에 있는 나라의 수만큼 대통령이 있다고 치면 [ 80억 분의 지구에 있는 나라의 수 ] 만큼의 대통령이 나오는 건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 그럼 정말 그 사람들이 특별한 걸까? 그냥 확률에 딱 들어맞는 그런 사람일 뿐인데? 그냥 확률상 당연히 나올 만큼의 비율로 나온 사람을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측 가능한 확률의 직업인 사람이니까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다. 직업은 아무래도 특별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이 아닌 것 같다.
또 어떤 사람이 특별할 수 있을까? 특별한 사람. 어떤 수의 확률을 뚫고 무언가를 하는 사람은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걸 넘어서는 무언가를 가진 특별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지금은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특별한 일이나 사람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만약 내가 특별하다면 그건 이 세상 모두가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냥 지구 전체로 봤을 때 내가 정말 특별할까? 확률상으로 보면 그냥 이 정도의 삶을 살고 이 정도의 무엇 무엇들을 나열한 사람이 있을 확률 같은 걸 계산하면 전혀 특별할 게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또 반대로 보면 그냥 '나'라는 존재 자체는 이 지구에 단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 말고는 없을 거니까 그렇게 따지면 특별하겠지.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내가 살아가는 삶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에 부담이 줄어든다. 특별하지 않은 거니까 보통의 일이니까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보통을 해내는 것은 보통의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좋다. 특별한 삶을 살면 특별히 피곤해질 것 같다. 물론 내 삶이 특별한 삶이라고 주변에서 말해준다고 특별해지는 것도 아니고, 내 삶의 특별하지 않다고 말해준다고 특별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냥 삶이다. 그냥 삶인데 특별하기도 하고 특별하지 않기도 한 것이지 않을까? 특별한 것과 특별하지 않은 것이 뭐가 그렇게 다른 걸까? 같은 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변한다면 "그것은 어떻다"라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어떻게 설명하든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그냥 설명을 못하는 것이지 않나? 결국 그냥 나 좋은 대로 생각하면 그뿐 아닐까? 나는 특별한 삶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니까.
어차피 확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사람으로서 살 거라면, 어차피 아무리 특별해지려고 애쓰고 또 애써봤자 그 확률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사람일 뿐이라면, 그 확률 안에서 어떻게 사는지 정도는 내 마음대로 정해도 적어도 난 이상한 사람이 아닌 거니까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어차피 애초에 특별한 사람 같은 것은 없는 것이고, 그 반대로 생각하면 난 어차피 이미 특별한 사람이니까 내가 원할 때마다 특별했다가 안 특별했다가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이 아닐까.
빛나는 누군가를 바라보고 저 사람은 참 특별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동경하는 것이 조금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자신감도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하고,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과 비교하며 상처를 주기도 한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부러울 수도 있는 것이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는 전혀 잘 못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냥 부러울 수 있는 거니까. 다만 거기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는 조금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다. 특별함을 동경한다면 특별해지면 된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가지지 못한 것이 더 많다. 절대 더 많이 가질 수 없다. 더 많이 가진다고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전에 썼던 글에서 행복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그냥 내 삶에 일부로 있는 것이면 좋겠다고 했었다. 행복한 삶은 특별한 삶이 아니다. 특별한 사람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행복한 사람도 특별한 사람이 아니면 좋겠다. 그냥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지, 누구만 행복하고 그 사람의 행복을 동경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행복을 누구나 느끼면 좋겠다. 행복한 삶은 특별하지 않은 것이면 좋겠다.
결국 행복한 삶은 어디에 가도 있을 것이다. 내가 하는 선택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선택지에서 나는 하는 것으로 선택한 것뿐이다. 전혀 이상할 게 없다. 특별한 사람이 되려고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행복한 사람이 되려고 선택한 것도 아니다. 그냥 하고 싶으니까.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으니까 선택하는 것이다. 이 선택이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차피 특별한 사람이고, 어차피 특별한 사람이 아니니까. 고작 이 선택 따위가 나의 특별함(특별하든 특별하지 않든)의 상태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나는 어차피 행복할 것이다. 어차피 뭘 선택하든 행복하게 살 자신은 있다. 그 행복에는 특별함 같은 것은 없다. 그냥 나와 함께하는 행복. 그뿐이다. 어려운 선택일 수는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삶을 만들 수는 없다. 실패하더라도 나는 행복할 수 있다. 내 행복은 나에게 있다. 행복한 삶은 나와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