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삶 그래도 행복찾기
긴 연휴 끝에 출근했다. 쉴 때가 좋았지. 오래 쉬고 나면 왠지 더 출근하기 싫어진다. 겨우 출근 시간에 맞추어 건물에 들어섰다. 나만 그런 게 아닌가 보다. 사람들 얼굴들이 다 피곤해 보인다. 안녕하세요? 인사하지만 속은 안녕하지 못하다. 출근하니 또다시 밀린 일상 속으로 들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켜고 기억을 더듬어 지난 수요일의 일의 끝과 오늘을 일의 처음을 다시 어렵사리 연결 지어 본다. 수요일부터도 설레서 대충 훑어보고 갔던 일들을 꺼내 다시 일모드로 들어간다. 다행이다. 생각보다 쉽게 연결되었다. 다시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
잠깐 쉬는 시간에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오늘 오기 싫어서 울 뻔했다는 선배님 이야기를 듣고 묘한 위로의 감정을 느낀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언제쯤 내가 출근하고 싶을 때 출근할 수 있을까? ㅎㅎ '가끔은 나도 출근하고 싶을 때가 있다'라는 책을 쓰면 반응이 좋겠다는 생각이 언뜻 지나간다.
이번 주에 한글날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세종대왕님은 정말 훌륭한 분이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책을 원 없이 읽는 것도, 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조합하여 글을 써내는 것도 모두 존경스러운 세종대왕님 덕분이다. 아이가 한글을 깨치는 과정을 보면서 한글이 정말 위대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고, 감탄했다.
그리고 한글을 창제하기까지 여러 나라의 문자를 비교, 분석하고 쉽게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셨던 그분의 애민정신을 떠올린다. 눈병이 나서 초정리에 요양차 다녀 가실 만큼 한글을 만드는데 온 정성을 기울였다는 이야기와 백성들이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말과 글이 달라 통하지 않음을 애석해했던 리더가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절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휴일이야기에서 세종대왕님 이야기를 넘어 리더의 역할까지. 오늘 주저리주저리 생각을 따라 허접한 글을 쓰는 건 뒤집어 말하면
궁시렁대면서 출근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과,
나의 최근 꿈이었던 브런치 작가되기에 성공했다는 기쁨과 자축,
그리고 또 다른 꿈을 꾸며 한 발 걸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나의 삶이 행복하다는 기록일 것이다.
소소한 나의 일상과 그 속의 크고 작은 변화들, 5분 뒤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고~그렇지만 이 순간 난 행복하다는 거. 이것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