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들을 만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아이의 공부 태도는 '가정 환경'의 영향을 아주 깊게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규칙을 지키는 습관
바르게 앉는 습관
말하는 방식
실패를 대하는 태도
차분히 생각하는 자세
이 모든건 이미 집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집니다.
아이는 부모의 '말'보다는 '생활 방식'을 그대로 따라 배우는 존재이니까요.
오해 마세요, 태도가 부족한 아이들을 보며 부모님 탓을 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지,
우리 아이를 정말 바꾸고 싶다면 먼저 가정의 분위기를 점검해야한다는 것 !
공부를 억지로 시키기보다 일상 속에서 공부 태도를 자연스럽게 길러주는 것 !
그것이 진짜 교육의 시작이라는 것을 수많은 교실에서 보았습니다.
몇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제를 풀다보면 오답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오답이 전혀 없다는 것은 내 난이도보다 훨씬 쉬운 문제를 풀고있다는 뜻이고,
더이상 배울게 없다는 뜻이니까요.
틀린 문제가 생겼다 = 내가 몰랐던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학습이 되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틀렸다 = 나 왜 이렇게 못해 ! 난 역시 수학을 못해..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틀릴 때마다 짜증이 나고 자신감이 떨어질겁니다.
알고보니 이 친구는 집에서 쉬운 문제를 틀리면 이걸 틀리면 어떡하냐며 혼났다고 합니다.
때로는 집중 못해서 틀린다고 회초리로 맞기도 했다며 너무 공포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경험들이 이 아이에게 틀릴 때마다 불안감과 짜증이라는 감정을 유발했던 것입니다.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공부하는지가 성적을 결정합니다.
내가 어떤 부분이 비어 있어서 이걸 모르는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합니다.
그런데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선생님을 찾아서 '빨리' 해결을 하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생각하면서 기다려야하는 시간을 견디기 어려운 것인데요,
공부할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모를때마다 옆에서 다음 단계를 알려주다보면
아이들은 '바로' 해답을 얻는 것에 익숙해지고 이것을 편하게 여깁니다.
스스로 고민해야하는 시간을 지루하고 불편하게 여기게 됩니다.
푸는 속도는 굉장히 빠른데 정확도는 낮은, 모른다고 넘어가는 문제도 많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아는 문제만' 빨리 풀어서 해치우고 싶은 마음입니다.
보통 이런 아이들은 '너무 많은 양'의 공부를 요구 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이전에 다녔던 학원에서 하루에 숙제를 10장씩 내주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심화 교재로요. 이 아이는 기본 교재에서도 엄청 오답이 많은 학생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는 숙제를 다 못하면 엄청 호되게 혼났다고 합니다.
아마 대부분이 모르는 문제였겠죠. 하지만 혼날까봐 모르는 문제도 대충 푸는척 했다고 합니다.
10장이나 되는 숙제를 소화해야했다보니 보자마자 풀리는 것만 후다닥 풀고 나머지는 별표치는게 습관이 되었더라구요.
숙제는, 꼭 아이가 '제대로 집중해서' 풀 수 있는 정도의 양이어야 합니다.
가끔 숙제가 너무 적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저도 학생이 충분히 소화를 한다면 숙제양을 늘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숙제가 늘어나면 대충 풀어옵니다.
대충 많이 푸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내 아이에게 적절한 공부의 양을 찾아주는 것이 '꼼꼼하게 푸는 연습'을 위해 너무나 중요합니다.
친구랑 약속 있으면 학원에 결석하고, 어디 놀러가는 날이면 학원에 결석하고, 조금만 컨디션이 안좋으면 결석을 합니다. 대부분의 학원이 결석에 대해 보강을 진행하게 때문에 쉽게 결석을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할 때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믿고, 이런 결석을 다 허락해주시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사실 1번 결석한다고 공부 양이나 진도에 큰 타격은 없습니다. 보강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 당일에 수업을 못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결석을 자주 허용해주다보면 '하기 싫은 날에도 해야할 것은 하는 훈련'이 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할 때에 가장 중요한 자질 중에 하나가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고 싶은 날, 컨디션이 좋은 날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내킬때에만 공부하는 아이가 되지 않으려면, 해야할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도록 훈련되어야 합니다.
그 훈련은 가장 기본적인 출석/숙제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아이는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공부태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먼저 가정 분위기를 살펴보시고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