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는 습관이다
저는 상담을 하면서, '00이가 공부를 안해요'라는 말보다 '00이 태도가 먼저 바뀌어야합니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훨씬 더 조심스럽고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 말보다, 태도가 엉망이라는 말이 더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는 것을 알거든요.
공부를 못하는 것은 '공부 머리가 없어서' '열심히 안해서' 라는 이유로 합리화할 수 있지만
태도가 안좋다는 것은 '가르쳐야 할' 영역이기 때문에,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말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점수'로, '대학'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이유는
어쩌면 공부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성적만으로도 얼마나 성실한지, 자기관리가 철저한지, 약속을 잘 지키는지, 책임감이 있는지 등 삶의 중요한 많은 부분이 설명이 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공부가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을 간과한채 '공부의 기술'만을 강조하는 교육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들을 위한 공부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법'보다 '태도를 만드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한 학생 이야기입니다.
이 아이는 30분 이상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했습니다.
숙제를 하지 않고 핑계만 대고, 틀린 문제는 절대 고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대하는 모습은 그 아이의 삶의 태도와도 닮아 있었습니다.
핑계를 대고, 회피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감정 조절이 어려운 모습들.
'성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아이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선 꼭 변화되어야 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문제를 풀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다루는 연습을 해야했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매일 똑같이 지켜야할 약속이 필요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지각하지 않기. 늦어질 경우에는 미리 연락주기.
숙제를 안했으면 솔직하게 이유를 말하기.
틀린문제는 꼭 고치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에는 짜증내지 않고 기다리기.
문제를 알려주기 전에 이 규칙들을 먼저 지킬 수 있도록 지도했습니다.
'이건 너와 나의 약속이고 규칙이야. 이 규칙은 꼭 지켜야하는거야. 그래야 우리 같이 공부할 수 있어'
라는 말을 수업시간마다 반복했습니다.
잔소리를 늘어놓을 때에는 반응하지 않던 아이였는데
명확한 규칙을 정하고 규칙은 꼭 지켜야한다는 것을 알려주자
아이는 이 작은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수업 중간에 모르는 문제를 만나서 짜증이 날때면 아이는 벽에 붙어있는 규칙을 쳐다보며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했습니다. 규칙을 지키려는 하루하루의 노력들이 쌓이며 아이의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글로는 짧게 기록되었지만, 이 아이의 이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기까지
정말 오랜 기간의 신경전을 벌였고,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런식으로 공부해서는 아무 의미 없을 것 같은데,
그냥 부모님께 연락드려서 학원을 그만두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릴까?"
수십번 고민했습니다.
"하루만 더 참아보자, 오늘 이렇게 한번 해보자, 오늘 마지막 시도 해보자."
이렇게 수십번 제 마음을 다잡고 다잡으며 학생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끝에
아이에게도 제 진심이 전달된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제가 수학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면 주변에서는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중고등 수학 너무 어렵지 않아? 수학 어떻게 가르쳐?"
전 이렇게 말합니다.
"수학 가르치는게 제일 쉬워...."
수학을 가르치는 것보다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100배는 더 어렵고,
태도 교육 없이는 수학을 절대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죠.
아이의 태도를 바꾸려면 어른의 단단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 부분에 있어서 난 물러나지 않을거야. 너가 스스로를 위해 바뀌어야 할 부분이야.'
이런 단단한 각오를 매일 다져도, 아이의 짜증과 무시 앞에서 무너지는게 사람 마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태도 교육은 선생님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꼭 가정에서의 교육이 병행되어야합니다. 아이는 어른이 보여주는 그대로 배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순간의 '의지' '결심'과 같은 강력한 마음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태도'는 습관의 영역이고, 이 습관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태도는 매일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습관이며
이 습관이 결국 아이의 미래를 바꿉니다.
꼭 기억하세요,
태도는 습관이다.
좋은 태도가 있는 아이들은 단단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을 처음 만나면, 현재의 성적이 아닌 태도를 먼저 봅니다.
태도가 좋은 아이들은 비록 지금 성적이 낮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