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원인은 감정과 태도입니다

좋은 감정이 좋은 태도를 만들고, 태도가 성적을 결정합니다.

by 느뇽

지난 글에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의 공통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원인은 '태도'에 있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왜 이런 좋지 않은 태도를 갖게 된걸까요?

공부 잘하는 애들은 어떻게 좋은 태도를 갖게 된걸까요?

'태도의 차이'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오늘 글을 통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APaczQU4U7iRbttZQYZs2ejMhic.jpg 아이들에게 좋은 감정을 나눠주기 위해, 저도 매일 수양중입니다 ㅎㅎ



학생들과 이야기해보면 '공부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아이는 한명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람답게 살려면 공부를 해야한다는 학생들도 모두 알고 있어요.



그럼 대체! 알면서 왜! 안하는걸까요?

공부 습관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대체 왜! 안들을까요?



겉으로 보면 아이가 공부를 안하는 원인은 정말 다양해보입니다.

의지가 약해서, 집중력이 약해서, 목표가 없어서 등등.

아이들도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안된다는 것을 몰라서 고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이렇게 착하고 예쁜 아이들이 대체 왜 말을 안듣는거지?

왜 알면서 자꾸 이렇게 짜증내고, 하는척만 하고, 생각하려고도 안하고, 대체 왜 그러지?

아이들을 관찰하고, 깊게 대화하면서 그 답을 찾았는데요,

진짜 이유는 '마음'에 있더라구요.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으로 합니다.



'태도'를 만들어내는 것은 '감정'입니다.

우리 어른들도 똑같습니다. '올바른 태도' 누가 모르나요? 모두가 압니다.

어떤 태도를 가져야 내가 더 잘 살아갈 수 있는지를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기분이 나쁘면, 저 사람이 미우면, 말을 듣기 싫고 제대로 하기 싫어집니다.

뭐가 맞는지 알면서도 싫은게 어른들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아이들은 '감정적으로 막혀있을 때' 공부를 하기 싫어합니다.

공부에 대한 마음이 너무 싫으니까 습관 중요한거 너무 잘 알면서도

'좋은 습관'을 위해 노력할 마음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공부에 대한 마음이 왜 싫어질까요?



문제를 틀리고 혼난 경험

성적으로 비교 당한 경험

'나는 원래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자존감 저하

'어차피 해도 안돼'라는 생각

'공부는 재미 없어, 나랑 안맞아'라는 생각

열심히 해도 성적이 낮아서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경험



앞서 성적은 '태도'가 결정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태도'는 감정이 안정될 때 만들어집니다.

태도는 가르쳐서 바뀌는 영역이 아닙니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편안할 때' 태도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문제를 틀렸을 때 "괜찮아. 틀릴 수 있어. 어디에서 틀렸는지 찾아보자"라는 말을 들은 아이와,

"아직도 이런걸 틀려? 언제까지 이걸 틀릴거야. 집중 안해?" 라는 말을 들은 아이는 전혀 다른 태도를 갖게 되더라구요.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된 부정적인 감정은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가짐, 태도, 자세를 만듭니다.

감정이 틀어지면 태도가 틀어지고, 태도가 틀어지면 결과적으로 성적은 막힙니다.






"우리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책상에 앉아있을까?"

"나한테 혼나기 싫어서 억지로 공부하고 있진 않을까?"

"어떤 마음이 공부와 멀어지게 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접근이 달라집니다.



문제집을 여러권 사주고, 학원을 보내고, 협박하고 혼낸다고 아이는 절대 공부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치면서 뼈저리게 깨달은 한 가지는

'공부는 아이가 스스로 마음 먹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구나.'

'누구도 타인을 억지로 공부하게 만들 수는 없구나' 였습니다.


제발 집중하자고 달래보고, 공부 안할거면 집에 가라고 혼내보고 온갖 방법을 써봐도 공부 하기 싫다고 마음 먹은 아이를 누구도 공부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이것을 깨달으면서 저는 앞으로의 제 역할고 방향을 확실히 정했습니다.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은 더이상 의미가 없겠구나.

아이들이 지식을 몰라서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라 '공부를 향한 감정'이 너무 싫어서

'노력할 마음'이 안들어서 결과적으로 성적이 낮은 거구나.

그렇다면 나는 아이들의 '감정'과 '태도'를 바꿔주는 교육을 해야겠다.


그래서 저는 진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만드는게, 제 꿈입니다.



Br_lujN__TplqYzp35RmVSEl_Go 우리 교습소를 정말 좋아하는 학생 :) 여기 너무 좋아요~ 라는 말이 너무 따뜻했다.



부정적인 감정이 어떻게 잘못된 태도로 이어지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례1)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잘 아는 문제가 나오면 너무 신나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쉬지도 않고 하루에 10장도 푸는데요. 조금이라도 막히거나 생각해야하는 문제가 나오면 문제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은채 "저 이거 못풀겠어요. 안 풀래요. 아무 생각도 안나요. 그냥 모르겠어요. 풀기 싫어요!!"라며 가득 짜증을 부리는 아이입니다. 옆에서 문제를 같이 읽어주면 충분히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인데도 조금이라도 막히면 바로 짜증이 올라오고 그 짜증이 주체가 안되어서 저에게 빨리 알려달라며 보채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계속 이런식으로 공부를 하면 의미가 없을텐데, 이 아이를 어떻게 진정시켜야하지? 고민했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해보니 집에서 아빠랑 같이 문제를 풀 때 아빠가 옆에 앉으셔서 문제를 틀리면 이것도 틀리냐며 혼을 내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문제 푸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구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빠랑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지옥같다고 했습니다. 학원이 너무 좋은데 집가면 또 공부하라고 구박받고 부모님한테 혼나기만 한다며 집이 너무 싫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아이의 말을 들어보니 아이가 막히는 문제 앞에서 불안해하고 빨리 알려달라고 보채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제가 아무리 차분하게 천천히 풀어보자고 달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집에서 아빠와 같이 문제를 풀면서 문제가 막힐 때마다 혼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조금이라도 막히면 혼난다' 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문제가 막히기만 하면 짜증이 나고 마음이 불편해졌던 것입니다.




사례2)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이 아이의 최대 장점은 이해도 잘하고 문제 푸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인데요, 가장 큰 문제는 '기계적'으로 '영혼 없이' 문제만 냅다 풀어재낀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1시간 걸릴 양을 10분만에 뚝딱 푸는데 그 안에 별표가 잔뜩 있습니다. 시간이 아직 많으니까 더 생각해보라고 해도 멍한 눈빛과 표정으로 더이상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풀어야 할 양을 정해주면 10분만에 별표를 잔뜩 휘갈기며 후루룩 다 풀어놓고선 다 했다며 나머지 시간엔 멍하니 앉아있고, 모르는 문제를 설명해줘도 듣지도 않고 제가 식을 알려주기만을 기다립니다. 아이가 스스로 식을 생각하게 하려고 해도 '몰라요'만을 반복하다가 결국 제가 식을 알려주면 답만 후루룩 구하고는 넘어갑니다. 이 아이의 단골멘트는 '이거 다하면 이제 끝인거죠'인데요, 이런식으로 해야할 양을 다 해치운 후에는 딴 짓을 합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소에 집에서 수학을 못한다며 구몬에, 학원 숙제에, 학원 끝나면 집에서 인강까지,, 엄청나게 많은 공부를 억지로 소화해내느라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황이었습니다. 해야할 것은 많고 놀 시간은 없으니 '난 하라는거 했다'에만 초점을 둘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 아이의 행동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학원 끝나고 집가면 또 인강을 듣는다고 하는데 맨날 개념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고 하길래 자세히 물어보니 인강은 듣는척 틀어놓고 멍때리고 있는다고 합니다. 안 들으면 혼날 뿐더러, 들으면 용돈을 받아서 꼭 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이 학생은 이미 공부에 대해 '지긋지긋한 감정'이 가득했습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는 상태였고, 결국 그 아이는 문제집은 엄청나게 많이 풀지만 아무리 풀어도 모르는 문제는 계속 똑같이 모르는, 안타까운 상황이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사연들이죠..?






저는 이런 아이들을 만나면서 제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더욱 확신을 얻었습니다.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먼저 아이의 감정을 잘 다뤄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억눌린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한, 아이의 태도도, 성적도 바뀌지 않습니다.

좋은 태도는 좋은 감정에서 나옵니다.



저는 그래서 아이들이 먼저 선생님인 저를, 그리고 학원을 편안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합니다. 저희 교습소에 오는 아이들은 모두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정말 아늑하고 편안하고 좋아요. 이 학원 너무 맘에 들어요!!"



꼭 기억해주세요.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마음이 공부를 시작하게 하고, 태도가 유지시킨다는 것을요.
keyword
이전 04화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