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보는 것 4가지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

by 느뇽

저희 교습소에 새로운 학생이 상담을 오면 제가 꼭 가져와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 있는데요,

학교 시험지와 공부했던 문제집을 모두 가져와 달라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점수를 들으면 대략 어떻게 공부하겠구나가 보이지만,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꼭 시험지와 공부한 교재를 봐야 합니다.



시험지에 문제를 푼 과정만 봐도 이 학생이 부족한게 뭔지, 고쳐야할 점이 뭔지가 보이고

공부했던 문제집을 보면 왜 이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 한달 간은 지켜보는 기간을 가집니다.

이 학생이 공부를 할 '준비상태'가 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기간인데요,

이때 전 4가지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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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보는 것 4가지


1.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 조급함을 이길 수 있는가?



수학을 가르칠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모르는 문제를 보면 생각하려고 하는지 !


특히 수학은 한 문제를 붙잡고 오랫동안 고민하는 힘이 필요한 과목입니다.

단순히 공식을 외운다고, 풀이법을 외운다고 모든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영어랑 국어는 포기하지 않아도 수학만큼은 포기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죠.


지금 그 학생의 성적이 아무리 낮더라도, 모르는 문제를 차분히 스스로 생각해보려고 하는 학생은 성적이 빨리 늘어납니다. 하지만 아무리 수학 머리가 있어도 생각을 싫어하는 학생은 성적이 잘 오르지 않더라구요.

문제집에 나온 풀이법을 달달 외워도 시험에는 처음보는 유형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평소에 생각하는 연습을 하지 않는 아이는 시험 때에도 어려울 겁니다.


마음이 급한 아이들은 문제를 보자마자 10초 안에 풀이법이 떠오르지 않으면 별표를 치고 넘어갑니다.

"저 이거 몰라요" "안할래요"


그런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주기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어디까지 생각해봤어?" "어떤걸 모르겠어?" "어디서부터 모르겠어?" "여기서 뭐부터 해야할까?"

그런데도 마음이 급한 아이들은 "그냥 전혀 모르겠어요" 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자세히 지켜보면 정말 모른다기보다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생각을 할 여유가 없더라구요.


수학은 차분하고 느린 생각이 필요한데, 요즘 아이들은 빠른 결과에 너무 익숙해져있습니다.

이 조급한 마음을 먼저 다루지 않고서는 수학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수학을 공부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자세는 기다리는 자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학생들에게 바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어차피 알려줘도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바로 답이 안나와도 기다리는 연습을 먼저 시킵니다.





2. 틀렸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가르쳐보니까요,

처음부터 잘 푸는 아이가 수학을 잘하는게 아니라

틀리는걸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가 결국 수학을 잘하게 됩니다.


수학 뿐 아니라 무엇을 하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성공의 횟수도 늘어나는 법이잖아요.

1번만 도전하는 사람보다 100번 도전하는 사람이 성공의 횟수가 많은 건 당연하니까요.


실수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수학 공부의 기본 자세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요즘 아이들은 틀린 것을 받아들이기를 너무 어려워합니다.


"왜 틀렸지? 뭘 잘못했을까?"가 아니라

"틀렸다니.. 풀기 싫다. 고치기 싫어요. 열심히 풀었는데..."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은 "저 제발 고치는거 말고 그냥 계속 풀면 안될까요?"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고치기만큼은 시키지 말아주세요" 라고 애원을 합니다.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죠.... 틀린걸 고치지 않으면 푸는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배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아이들인거죠.

이 상태로는 무엇을 알려줘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틀린 것을 고치는 것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습니다.

이걸 고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죠. 그러니 아이들도 포기하고 고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문제도 빠짐없이 제대로 한 문제집을 끝내면 누구보다 아이들이 정말 뿌듯해합니다.


"쌤 저 책 앞에 끝이라고 쓸래요 !!"

책 표지에 '끝'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서 엄마한테 보여준다면서 들고갑니다.




3. 바른자세로 집중할 수 있는지

- 책상 앞에 앉아있는 습관


생각보다 많은 중학생들도 책상에 1시간 이상 바르게 앉아서 집중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학원 안에서도 공부하다가 30분이 지나면 비스듬하게 거의 누워서 공부하려고 하거나

다른 의자를 끌고와서 양다리를 올려놓고 집처럼 편안하게 공부하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눕는거나 다리를 올리는건 안돼. 공부할 때에는 꼭 똑바로 앉아서 집중하는게 중요해"

라고 말해줘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저는 '바른자세로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그 아이가 한번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은 더 이상 제대로 된 공부가 아닌거죠.

그 상태에서 중요한 내용을 설명해준다고 한들 머리에 남을리가 없습니다.


이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은 아이들은 이 시간부터 늘려야합니다.

체력이 부족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체력이 부족하면 금방 자세가 흐트러지니까요.


그래서 수학을 가르치기 전에는 이걸 먼저 봐야합니다.

앉아서 문제를 푸는 자세가 안정적인지 !




4. 공부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 공부를 하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는가?


수학 공부에 있어선 위에서 말씀드린 옳은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 모든 태도가 갖추어지려면 먼저 선행되어야할 것이 있더라구요.


아이가 먼저 수학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야해요.

수학을 잘해야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태도를 바꿔주려고 이런 저런 노력을 하는데요, 들으면 가장 힘빠지는 말이 있습니다.

"괜찮아요~ 수학 못해도 돼요~"


이 아이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엄마한테 혼나니까, 혹은 공부하면 용돈 준다고 해서, 시험 못보면 핸드폰 뺏겨서 등등...


저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것 한가지는 완벽히 깨달았습니다.

세상에 그 누구도 이 아이들을 '억지로' 공부 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 먹어야만 공부가 시작된다는 것.


분명 아이들은 공부 해야한다는 사실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꿈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그 목소리보다 외부의 압력이 더 커질 때, 아이들은 스스로의 목표를 잃습니다.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와 수준 이상의 외부의 압력이 커질 때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난 공부 안하고 싶은데?' '이건 내 선택이 아닌데?'


자율성이 침범받은 아이들은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아도 안에서 굳게 마음을 닫습니다.

하기 싫다고 마음 먹은 아이를 공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목표가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작은 이유라도 있으면 됩니다.


그래야 공부를 '자신이 선택한 일'로 여깁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선택일 때 자발적으로 열심히 합니다.

그런 아이는 조금 막히더라도 포기하지 않더라구요.







정리하겠습니다.



수학을 가르치기 전에 꼭 먼저 봐야할 것 4가지.

1. 조급해하지 않고 오래 생각할 수 있는가?

2.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3. 일정 시간 바른 자세로 앉아있을 수 있는가?

4. 공부를 해야할 자신만의 이유가 있는가?



어쩌면 수학은 인생 전반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필요한 정말 중요한 자세들을 배울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벼락치기도, 단순 암기도, 요령 피우기도 통하지 않는 과목이니까요.


성적은 '결과'일 뿐입니다.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공부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입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수학은 지능의 싸움이 아니라 자세의 싸움이다.


가르치기 전에 봐야할 것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 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3가지의 기본 자세,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앞으로의 글을 통해 말씀드릴게요!

아이들은 그 마음만 잘 다루어주면 정말 빠르게 변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모두 제 안에 녹아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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