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을 만든 부모님 (1)

by 느뇽




"넌 맨날 우리랑 같이 노는데,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해?"


"머리가 엄청 좋은가봐"




민망한 이야기이지만, 저는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을 여러 번 했고, 전교 2등으로 졸업했습니다.

그 시절 제 주변 친구들과 어른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건 이거였어요.

"맨날 우리랑 같이 노는데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해?"

그리고 저희 엄마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대체 어떻게 키우셨어요?”였어요.



사실 특별한 공부법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그렇게 머리가 뛰어난 학생도 아니었어요.



수학을 이해하는 속도는 느린 편이었고,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중학생 때 같이 학원을 다니던 친구들에 비해 잘 따라가지 못해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수업 한 번 듣고 곧바로 문제를 술술 푸는데, 저는 그 한 문제를 이해하는 데 몇 번이고 다시 질문을 해야했거든요. '난 수학적 머리가 없나봐'라고 생각했던적도 많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어서 제 성적이 놀랍게도 많이올랐습니다. 뭐가 달라졌을까 스스로 생각해보면 ‘공부하는 태도’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중학생 때에는 수동적으로 학원에서 시키는 숙제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는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의무 야간 자율학습 시간 덕분에 혼자 공부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공부'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같이놀았지만 제가 다른 친구들과 달랐던 건 단 하나였습니다.




‘공부를 대하는 습관’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삶의 기본적인 자세를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뭐든 기왕 할거면 제대로 해라”



이 말은 부모님이 저에게 직접 하셨던 말은 아니지민 자연스리 그렇게 사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아빠는 청소 하나를 하더라도 “내가 하면 세상 누구보다 완벽하게 하지”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큼 정성을 다하셨고, 엄마는 학원비 결제일을 단 한번도 늦으신적이 없을정도로 작은 약속에도 철저하신 분입니다.



아마 저도, 제 동생도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고 자라면서 뭘 하든 대충 넘기는 법을 몰랐던 것 같아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맡은 일은 제대로 해내고, 겉으로 보이는 결과보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해내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습니다.



공부 역시 그 연장선에 있었을 뿐입니다.

문제집을 푼다는 건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내가 해야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는 과정중 하나였습니다.



한 권을 풀더라도 제대로, 한 문제도 빠짐없이 풀어야한다는 생각은 때로는 저를 힘들게 하기도 했고,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적은 양의 문제를 풀게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제 성적을 바꿔주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3-4권 풀 때 저는 1권만 겨우 풀었지만 그 1권을 100% 제대로 공부했기에 저는 시험 때 실수로 틀려본적도, 아는 것을 틀려본적도 없어요. 이건 저의 자부심입니다.










사실, 가장 큰 비결은 따로 있습니다.

이건, 학생때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뭘 하든 결국 잘하게 만드는 비법인데요,



'난 뭐든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



부모님은 제 가능성을 전적으로 믿어주셨습니다.

성적이 조금 떨어졌을 때에도 “넌 원래 잘하는 아이니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자신을 믿는 태도’는 그 어떤 공부법보다도 강력한 효과가 있더라구요.



저는 지금도 항상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애들아 수학은 무조건!!! 자신감이 전부야.

어차피 아무리 공부해도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풀어볼 순 없어, 자신감 갖고 나를 믿고 푸는거야.

내가 100점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진짜 맞을 수 있어.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난 어떤 문제든 다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험을 보면 어려운 문제도 분명 머리가 알아서 풀어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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