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이 공부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요,
고등학생이 되었을 땐, 부모님의 간섭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며 공부했습니다.
그건 고등학교에 와서 갑자기 생긴 능력이 아니었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습관 덕분이었죠.
제 친구들은 대부분 예체능을 했고 공부에 큰 흥미가 없던 아이들이라 같이 놀러다니기 바빴습니다.
그럼에도 유독 저만 다른 결과를 냈던 건, 오로지 ‘공부 습관’ 덕분이었습니다.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딱 정해진 공부 시간만큼은 저는 남들과 다른 태도로 임했습니다.
옆에서 친구들이 몸싸움을 하면서 시끄럽게 놀아도 저는 마치 다른세상에 있는 듯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집중의 질’이 남달랐던 이유는, 어릴때부터 형성된 '어떤 상황에서도 해야할 것에 집중하는 습관'이 저를 지켜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성장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약속에 철저하신 분이셨지만, 제가 힘들다고 하면 학원을 빠지는 걸 꽤 자주 허용해주셨습니다.
아마 저를 믿으셨고, 제 의견을 존중해주신 거겠죠.
하지만 저도 모르게, 힘들면 회피하고 미루는 습관이 생겼고
이건 나중에 성인이 되어 정말 많은 고통을 통해 고쳐야 했습니다.
어느 순간 깨달았거든요. “이걸 고치지 않으면 나는 뭘 해도 안 되겠구나.”
어릴 때 형성된 습관은 나중에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 시기가 길게 이어졌고,
그걸 바꾸는 데에 정말 긴 시간 저와의 싸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만큼 어릴 때 보고 자라면서 형성된 태도와 습관은 그 무엇보다 강력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공부 이전에, 먼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
이것이 당장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점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제가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도와준 좋은 습관은 단지 저를 공부만 잘 하게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제대로 해내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공부 잘 하면 인생이 편해진다”고 하지만,
공부를 잘한다는 건 단지 시험 점수가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힘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통해 배운 인생의 태도가 평생 나를 지켜주더라구요.
당장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점수가 아니라 공부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가’ '어떤 것을 배워가는가'
이게 진짜 공부의 목적이어야 그 공부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느낍니다.
성적을 바꾸는 건 문제 풀이 기술이 아니라, 공부에 대한 태도라는 걸요.
그리고 그 태도는 학교에서, 학원에서 단기간에 배울 수 있는게 아닙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삶을 보며 스며듭니다.
직접 보여주는 교육은, 아무 말 없이도 아이에게 깊이 새겨집니다.
좋은 습관도, 나쁜 습관도 말로 가르칠 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그건 공기처럼 스며드는 것, 살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새겨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운 좋게도, 그걸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아이였습니다.
그게 전교 1등의 비결이었고, 공부보다 더 소중한 걸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 ‘전교 1등의 비결’은 특별한 공부법이나 영재 교육이 아니었어요.
부모님의 일상을 보고 배우며 자란 삶의 태도.
그것이 결국 제가 공부를 이끌어가고, 그 이후에도 제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