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20251203
눈 소식이 있으면 언제나 산을 찾았다.
산속에서 맞는 눈은 고요하다.
분명 바람이 부는데도 중력이 사라진 것처럼
오롯이 자기 무게만큼 내린다.
왼손을 깁스하고 눈꽃 사진을 보면 가고 싶다고 아쉬운 소리를 냈다.
북한산으로 무리에 섞여 올랐다.
가뿐 숨을 쉬며 내리는 눈을 맞는다.적막이 흐르는 나무 사이에서
눈이 내려 앉는 소리가 발끝에서 울린다.
사진: Unsplash의Lorin Both
도시 생활 20년, 제주 생활 15년 차 귤 밭에서 책방 지기, 동물 가족 식사 당번 귤 판매 마케터 등 N 잡러로 활약하는 중입니다. 살아온 시간 만큼의 글자를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