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자마자 ‘이제 겨울이야!’라고 외치듯이 날씨가 엄청나게 추워졌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겨울, 그리고 12월.
그러나 이제는 크리스마스와 눈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마냥 설레지 않는 나이가 돼 버렸다.
폭탄 맞을 난방비와 미끄러운 눈길 운전 걱정만 앞서는 나이.
그래도 20여 년 전 함박눈이 쏟아져 내리던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기억은 나를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전 남친, 현 남편과 종로를 거닐며 그해 첫눈을 맞으며 우리의 미래를 속삭였던 따스했던 하얀 기억들.
올해는 아이 같은 마음으로 첫눈을 기다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