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짜리 김밥

일상이아기 17

by 말라

한 줄에 천 원

아직도 이 가격에 파는 김밥이 있다.

가끔 생각나 사러 오면, 꼭 일없이 만 원 치를 산다.

심지어 우리 집에서 차로 8분 거리인데, 차 한 번 빼기 힘들어서 인지, 나는 늘 열 줄이다.


할머니 손이 느리시다.

전화로 주문해 놓고는 늘 와서 일이십 분 기다려야 한다.


오늘도 출발하면서 전화를 했다.

"어머니 김밥 열 줄요"

그러자 너무나 당연하고 당당하게

"밥이 어제저녁밥이니까 데워서 싸주게"


나는 어제 빵은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세대이다.

물론, 쉰밥은 물에 씻어서라도 버리지 말고 입으로 넣어야 한다고 배운 세대기도 하다.

그래서 이 할머니의 대답이... 웃겼다.

손님한테 당당하게 어제 밥이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패기로움은 가격이 천 원이라서가 아니다.


그냥.. 웃는다.

그리고 나는 차 안에서.. 기다린다.

그녀가 어제 밥으로 김밥을 다 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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