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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이거 없으면..." 주부들 당황

by 이콘밍글

폭염이 계란값 밀어 올렸다
추석 수요 겹치며 커진 장바구니 부담
담합 의혹에 이은 시장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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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 상승 분석 / 출처 : 연합뉴스


계란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폭염으로 닭이 집단 폐사하며 공급이 줄었고, 추석을 앞두고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한 판 값이 8천 원을 넘는 장바구니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폭염에 닭이 쓰러지며 생산량 줄었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8월 평균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 기준 1,941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넘게 비쌌다고 발표했다. 평년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닭은 체온 조절이 어려워 더위에 취약한데,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은 양계장을 직격했고,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9월 초까지 170만 마리에 가까운 가금류가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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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 상승 분석 / 출처 : 연합뉴스


연구원은 9월 산지 가격이 최대 1,9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매 가격은 이미 7천 원을 넘어섰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9월 초 기준 계란 한 판(30개) 가격은 전국 평균 7,241원이었다.


제주에서는 8,183원으로 8천원을 훌쩍 넘었고 세종과 울산도 비슷한 수준이다.


대형마트는 원가에 가까운 행사 가격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과거 가격을 기억하고 있어, 계란은 이익을 포기하고서라도 발길을 모으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협회 담합 의혹에 현장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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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 상승 분석 / 출처 : 연합뉴스


계란값 급등의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산란계협회가 고시 가격을 강제해 시장 가격을 끌어올렸는지 조사하고 있다.


협회가 제시한 산지 가격은 지난 3월 개당 146원에서 최근 190원으로 30% 가까이 뛰었다.


공정위는 만약 협회가 회원사에 가격 준수를 강요했다면 담합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협회 측은 오히려 정부 규제와 유통 마진이 문제라고 맞서고 있으며, 공정위는 “진행 중인 사건이라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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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 상승 분석 / 출처 : 연합뉴스


국제 수급 상황도 변수다. 지난 3월 미국 농무부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산란계 1억 6천만 마리가 줄어들자 한국에서 계란을 추가 수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남 아산 농장이 미국으로 특란을 처음 수출했고, 한국은 브라질·튀르키예와 함께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국내 시장은 수출 확대가 공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농업관측센터는 10~11월 새로운 산란계 투입과 추석 이후 수요 감소로 가격이 1,90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300원가량 높다. 폭염 여파와 성수기 수요, 담합 논란, 해외 수급 변수까지 겹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당분간 가벼워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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