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은 올해 4분기 대형 신차의 대거 투입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침체된 판매 실적을 끊어내고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수입차 업계가 일제히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현대차는 강력한 신차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브랜드 신규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은 11월 22일 열리는 LA 오토쇼에서 최초 공개된다.
이 차량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준대형 SUV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서 먼저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전장이 5m를 넘는 아이오닉 9은 99.8kWh 배터리를 탑재해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국내 아산 공장 외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서도 진행돼 현지 보조금 혜택까지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를 오는 12월 출시한다. 이 모델은 기존 디젤 엔진을 단종시키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차세대 2.5ℓ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대대적인 주행 성능 개선을 이룩했다.
이번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후 내년 상반기 유럽 및 북미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 역시 신차 경쟁에 합류한다. 기아 첫 픽업트럭 타스만이 내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제다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이 차량은 프레임 바디를 채택했으며 다양한 험로에서 1만8000회 이상의 품질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기아는 내년부터 타스만을 국내외 시장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KG모빌리티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토레스 EVT를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다. 여기에는 BYD와 협업해 개발한 배터리와 모터가 탑재된다.
BMW, 벤츠도 신형 모델 공개
한편 수입차 업계도 4분기 시장 반등을 위한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BMW는 중형 SUV X3의 4세대 모델을 올해 연말 선보인다.
X3는 기존 모델이 7년 만에 완전변경되는 만큼, BMW의 내년 판매를 이끌 핵심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프로드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G클래스의 신형 모델을 공개한다.
이번 G클래스는 전통적인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주행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순수 전기차 모델인 ‘디 올 뉴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도 함께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4분기는 완성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각 제조사가 신차 효과를 통해 판매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