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The Kia Tasman)’이 오는 10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기아는 16일 타스만의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타스만은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 선보이는 픽업트럭 모델로, 기아는 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차명 ‘타스만’은 호주 타스마니아섬과 타스만 해협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으며, 개척 정신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상징한다.
기아는 이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표방하며 일과 삶에서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차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기아가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서 타스만은 강인하고 단단한 디자인 윤곽을 강조한다.
다양한 지형을 넘나들 수 있는 다재다능한 활용성을 암시하며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픽업 타스만을 완성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와 함께 공개된 티저 영상 역시 타스만의 모험적 특성을 부각시키며 기대감을 높였다.
4년 넘게 다듬은 성능, 세계 각지에서의 가혹 테스트
타스만은 준대형 SUV 모하비처럼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채택해 강인함과 내구성을 높였다.
기아는 차량 성능 극대화를 위해 지난 4년간 한국, 미국, 호주, 스웨덴,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특히 픽업트럭 시장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인 호주에서 집중적으로 테스트가 이뤄졌다. 기아 측에 따르면 18,000회 이상의 평가를 통해 총 1,777종의 시험을 마쳤다.
이와 같은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타스만은 오프로드 특화 성능, 도하 능력, 트레일링 안정성 등에서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기아가 이미 텔루라이드에서 선보인 오프로드 기술력을 타스만에 적용, 브랜드 명성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스만은 쏘렌토와 카니발에 탑재된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의 개량 버전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엔진은 현재 198마력, 44.8kgf·m의 출력을 내며 타스만에서는 201마력, 50.9kgf·m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타스만은 2025년 상반기 한국을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기아는 이미 8월 국내 화성 공장 생산라인 설비 공사를 마쳤으며,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약 5000만 원대로 예상한다. 이는 2911만 원부터 시작하는 렉스턴 스포츠보다 높은 수준이나 7279만 원의 콜로라도보다는 낮은 가격대다.
기아의 새로운 도전, 글로벌 픽업 시장에서 성공할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타스만의 성공 여부가 기아의 상용차 부문 확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호주와 중동처럼 픽업트럭 수요가 높은 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타스만은 고성능과 실용성을 겸비한 픽업트럭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며,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투싼 기반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판매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픽업트럭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타스만이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