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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대 41, 펩시의 민족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by June H


49대 41.

누군가는 이를 부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숫자를 긍정한다.

결론이 아닌, 어떠한 여정의 과정으로서.





인간은 누구나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싶어 한다.

물질적인 것은 물론, 감각과 느낌, 감정 같은 정서적인 것까지.


그래서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

내가 가진 자원만으로

누릴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잇는 그 무형의 다리,

타인과 나 사이의 교집합을 통해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명과 암이 있다.

누구의 과욕이었을까.

타인과 나를 이어주는 그 다리를

내 것이라 착각한 순간, 마찰이 생긴다.


경계는 부딪히고, 결국 깨진다.

깨진 경계가 다시 회복되는 그 과정을 거치며,

자아는 진정으로 확장되고,

타인을 수용할 힘을 얻는다.


이전보다 더 깊고

견고한 관계가 가능해진다.





49대 41.

좌와 우라는 관념적 대상을 향한 여정.


양극단을 다녀온 누군가가

두 길 모두 틀렸다고 목이 쉬도록 외친다 해도,

그 목소리는, 여정 중에 있는 이들에겐

그저 양비론처럼 들릴 뿐이다.


마치 살아 있지 않은 책처럼,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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